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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게임보다 구독경제? 웅진코웨이 인수, 방준혁 넷마블 의장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 지분 인수 이어 또 비게임업 인수…위기 돌파구 될까

2019.10.15(Tue) 18:25:23

[비즈한국] 게임업체 넷마블이 렌털업계 1위 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배경으로 ‘과감한 투자’를 선호하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거론된다. 방 이사는 넷마블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전면에 나서 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는 10월 14일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대주주인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코웨이 보유지분 전량(25.08%)을 1조 8000억 원대에 사들일 것이라 발표했다. 넷마블은 “​경영진이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 잠재력을 보고 웅진코웨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코웨이 인수를 통해 실물 구독경제 시장을 확대하겠다.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넷마블이 가진 기술이 결합되면 코웨이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구상도 발표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 넷마블 CJ에 인수 후 위기 때마다 전면 나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00년 직원 8명과 자본금 1억 원​으로 넷마블을 설립했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달리 비개발자 출신이다. 방 의장은 2004년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하면서 CJ E&M 게임사업 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맡았으나,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CJ E&M 총괄상임고문으로 다시 업계에 복귀했다

 

방준혁 의장은 밤낮 없이 일한 ‘​일중독자’​로 알려져 있다. 복귀 후에는 모바일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며 2년간 거의 퇴근 없이 일에 매달렸다. 서울 구로동의 넷마블 사옥에 늘 불이 켜져 있어 ‘구로의 등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업무강도는 혹독했다. 2016년 넷마블 직원 3명이 연달아 과로사하고 나서야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는 내용의 개선안이 등장했다. 

 

방준혁 의장은 2014년 CJ E&M 총괄상임고문을 맡을 당시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로부터 5330억 원에 달하는 게임업계 최고 수준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CJ E&M의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을 CJ게임즈에 통합시켰으며, 사명도 CJ넷마블에서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로 변경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에는 모바일 게임 전환에 성공하며 넷마블게임즈를 연매출 2조 원 기업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에 집중하던 CJ E&M의 게임사업부가 모바일게임 체제로 바뀐 것도 방 의장의 결정이었다.

 

방 의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성장법을 모색해왔다. 2015년 엔씨소프트와 맺은 39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가 대표적이다. 당시의 결정은 넷마블 최대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까지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12월 캐나다 게임개발사 ‘​카밤’​을 인수하며 해외 대형게임사를 안고 가게 된다. 9000억 원을 투입한 인수합병이었다. 그다음 해 5월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로 코스피 입성에 성공했다.

 

#‘비(非)게임’에서 탈출구 찾으려는 이유

 

상장 이후 넷마블 실적은 썩 좋지 않다. 2018년 연매출 2조 213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6%,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게임사 성장, 출시 기대작 지연, 기존 서비스작 매출 하향, 중국 시장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넷마블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방준혁 의장은 비(非)게임 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투자가 있다. 방 의장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와 사촌이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빅히트 주식 25.71%를 2014억 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은 당시 투자에 대해 “​해외 게임과 음악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넷마블과 빅히트엔터테이먼트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8년 3월 사명을 ‘넷마블’로 변경했다.

 

올해 7월 26일 출시된 방탄소년단 매니저게임 ‘​BTS월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하루 만에 국내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출시 14시간 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33개 국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코웨이 인수 결정 또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의 수익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넷마블이 여러 캐시카우 마련을 위해 투자처를 다각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은 이에 대해 10월 14일 기업설명회에서 “게임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웅진코웨이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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