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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를 향한 비판, 과연 정당한가

군 요구 성능 충족하면서 경제성 '우위'…종합적 측면에서 단점 보완해 나가야

2020.05.06(Wed) 11:16:48

[비즈한국]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의 방위사업과 국방분야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는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해병대의 상륙 작전시 대전차 공격 및 항공지원 임무를 맡는 전력으로, 상륙작전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다. 지난 2019년 1월 국방기술품질원이 ‘상륙공격헬기사업 비용분석’이라는 이름으로 1년 가까이 진행된 연구에서 쟁쟁한 해외 공격헬기들을 제치고 마린온 상륙공격헬기가 사실상 선정됐다. 

 

추가 연구를 통해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뒤집힐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이 연구의 핵심은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살펴보는 것인데, 국내 개발의 단점인 개발기술 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이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이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 실전에서 검증된 우수한 성능의 수입산 공격헬기보다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이 명백한데도 특정업체 편들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도입이 결정된 마린온 상륙공격헬기. 사진=김민석 제공

 

실제로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경쟁 기종보다 얼마나 성능이 떨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적 성능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애초부터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군이 요구한 성능을 완전히 충족했다는 결론이 났기에 경쟁이 가능했다.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무조건 최고의 무기만을 사용할 수 없다.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면 성능 이외에 경제성도 당연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가 공격헬기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거나 전투에서 추풍낙엽처럼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은 책임지지 못할 중상모략에 가깝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와 외국산 경쟁 헬기의 각종 성능을 비교해보자. 공격헬기의 핵심 능력인 적 전차와 각종 표적을 타격하는 공격능력에서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경쟁 기종과 동급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육군의 차세대 무장헬기인 LAH(소형무장헬기)에 비교해서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대전차 미사일 최대 16발, 공대공 미사일 최대 4발을 탑재하여 LAH 대비 미사일 탑재량은 4배에 달한다. 이 수치는 경쟁 기종인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AH-1Z 바이퍼와 동등하다. 애초에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의 엔진인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T701K 엔진은 아파치 가디언과 바이퍼와 동일한 제품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마린온 상륙공격헬기가 같은 엔진을 쓴 헬기와 비교해서 기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의 최고속도는 272km 인 반면, 아파치가디언 헬기와 바이퍼 헬기는 각각 293km, 296km다. 따라서 속도도 느리고 상승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최고속도는 무장을 탑재하지 않은 측정치로, 실제로 많은 미사일과 기관포탄을 탑재한 상태에서 세 헬기의 기동성 차이는 크지 않다. 엔진이 동일하고 양력을 일으키는 로터의 개수와 면적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설사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대로 상승능력이나 속도가 다소 차이가 난다고 해도 공격헬기를 위협하는 대공미사일이나 적 제트 전투기가 시속 수천 킬로미터(km)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존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는 사실을 왜곡한 주장이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방어력 문제도 이런 헬기의 특성을 고려해서 생각해야 한다. 마린온 상륙공격헬기는 12.7mm 방탄 및 14.5mm 내탄성능을 가지는데, 경쟁 기종의 경우 14.5mm 방탄 및 23mm 내탄 성능을 가지고 있어 전시에 적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라는 주장이 있다. 숫자 자체는 사실이지만 이는 공격헬기의 전술과 작전, 그리고 기술적 특성에 대한 오해를 바탕으로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의 약점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이다. 아파치 가디언 헬기가 23mm 기관포에 대한 내탄성능이 있다면 23mm 기관포와 쉽게 말해서 ‘맞짱’을 뜬다는 것이 아니라, 작전상 실수로 23mm 기관포를 맞아도 기체가 공중 분해되지는 않고 맞아서 추락해도 천천히 추락하면서 승무원들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현대 공격헬기는 적 기관포 사거리 밖에서 미사일과 유도무기를 통해서 공격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적 기관포에 대해서 기습을 받았다면 자체 장착된 회전포탑의 기관포로 빠르게 대응사격을 하는 것이 방어력이다. 두꺼운 장갑으로 헬기를 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물론 마린온 상륙공격헬기의 방어력이나 방탄능력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공격헬기의 장갑방호력은 기습공격 등 극단적인 작전 실패 시 의미가 있는 성능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방호력을 늘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며, 기본 수준을 갖춘 마린온 공격헬기의 방호력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비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 육군은 2차 이라크 전에서 기존의 공격전술 대신 적이 숨어있는 위험한 시가지에 아파치를 저공비행 시켰다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데, 아무리 무적의 장갑을 갖추어도 적과 근접하면 피해를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미 육군은 아파치 가디언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실험과 테스트를 하는데, 마린온 상륙공격헬기 역시 이를 참고하고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 무선유도 미사일과 튜브발사식 드론이 그것이다.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시험중인 미 육군. 사진=오버트디펜스닷컴

 

지난 1월 14일 미국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는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장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은 크기는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장거리 활공날개와 무선 데이터 링크, 최신형 적외선 탐색기를 사용해 사거리가 25km에 달한다. 기존 아파치가 사용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의 사거리가 8km인 것을 감안하면 세 배 더 먼 거리에서 정밀공격이 가능하다.

 

한국군의 마린온 상륙공격헬기 역시 해당 미사일 혹은 신형 무선유도 미사일을 국내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사실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은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운용했는데, 특히 해병대 연평부대와 해군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가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이미 사용하는 중이다. 따라서 해병대용 상륙공격헬기에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장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국내업체들도 ‘현궁’ 및 ‘천검’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한국형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만들 기술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미국이 시험 중인 공중발사식 드론. 사진=헬리스닷컴

 

두 번째 보완책인 튜브 발사식 드론은 헬기에 장착했다가 순식간에 발사할 수 있는 소모성 무인 드론이다. 지난 4월 12일 미 육군은 UH-60 블랙호크 헬기에서 알티우스(Altius)라는 드론 발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사람이 손으로 던지거나 지상 차량이 아닌 헬기가 스스로 정찰 드론을 발사해서 원거리의 적을 포착, 적의 기습공격을 피하고 넓은 범위를 정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비용에 관계없이 최고의 무기를 원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군 역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 기관으로서 비용, 기술 파급효과, 경제성, 국내 산업발전을 외면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돈을 모아서 사는 장난감이 아닌 산업의 입장에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임무를 성공하면서도 국내 산업을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과 대안을 고려할 때이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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