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성북동 330번지 일대 금싸라기 땅, 14년간 공터로 방치된 사연

축구장 절반 크기, 중견 건설사가 2006년 매입 후 2013년 일부 재매각…땅주인 "주택 단지 계획 중"

2020.10.01(Thu) 16:08:04

[비즈한국]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는 세계 각국의 대사관저와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신혼집뿐만 아니라 GS, 현대, 교보생명, OCI, 한국테크놀로지, 오리온 등 국내 재력 상위 0.1%에 속하는 재벌 총수 일가의 호화 저택이 모여 있다. 서울 전통 부촌의 대명사인 성북동 내에서도 ‘부촌 중의 부촌’으로 꼽힌다. 그런데 성북동 330번지 초입에 14년간 공터로 방치된 대부지가 있어 부촌의 경관을 헤친다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서울 전통 부촌의 대명사인 성북동에는 14년간 공터로 방치된 대부지가 있다. 대사관로5길에서 바라본 현장.  사진=유시혁 기자

 

대사관로1길에서 대사관로5길로 이어지는 삼거리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의 초호화 대저택이 삼각 구도를 이룬다. 이곳에서 대사관로5길 방향으로 도보로 2분 정도(직선거리 200m) 내려가면 좌측에 펜스가 높고, 길게 설치돼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펜스가 설치된 지 만 2년, 공터로 방치된 지 만 14년 넘었다. 

 

펜스 안쪽의 넓은 공터는 성북동 330-○○2번지, 성북동 330-○○​7번지, 성북동 330-○○​8번지, 성북동 330-○○​9번지, 성북동 330-○○​0번지 등 5필지로, 축구장 절반 크기인 3572㎡(1080.53평)에 달한다. 그렇다면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이 부지가 14년 넘게 개발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부지는 교보생명보험이 보유한 땅이었다. 교보생명보험(당시 대한교육보험)은 1974년 12월부터 보유하던 성북동 330-△△​9번지(4232㎡, 1280.18평)를 2006년 9월 중견 건설사인 D 건설에 42억 10만 원에 매각했는데, D 건설이 소유권을 이전받은 이후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하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나무와 수풀로 우거져 근린공원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수풀이 우거진 현장.  사진=유시혁 기자

 

D 건설은 2009년 3월 성북동 330-△△​9번지 중 880㎡(266.2평)를 성북동 330-○○​2번지로 분할 이기한 후 2필지를 2013년 10월 성북동 330-△△​9번지(3352㎡, 1013.98평)와 성북동 330-○○​2번지(880㎡, 266.2평)를 중소기업인 부동산개발업체 A 사에 매각했다. 당시 매매가는 67억 5000만 원이었다. 

 

새로운 땅 주인이 된 A 사는 2017년 8월에야 부동산을 개발하기 위해 330-△△​9번지(3352㎡, 1013.98평)를 성북동 330-○○​​7번지(712㎡, 215.38평), 성북동 330-○○​​8번지(660㎡, 199.65평), 성북동 330-○○​​9번지(660㎡, 199.65평), 성북동 330-○○​​0번지(660㎡, 199.65평)로 분할 이기했다. 그해 12월 성북동 330-△△​9번지는 사업가 2인에게 매각하고, 이듬해 5월 성북구청으로부터 단독주택 단지 건설 승인을 받은 후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부지 외곽에 펜스를 설치한 후 ‘건축허가 완료’, ‘성북동 단독주택’, ‘사옥/갤러리/주택‘이라 적힌 현수막과 건설공사현황판까지 내걸었다.

 

A 사는 지난해 4월 단독주택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정지공사 외에 어떠한 공사도 하지 못했다. 같은 해 8월 성북동 330-○○​7번지마저 중소기업인 철근콘크리트공사업체 M 사에 52억 원에 매각했다. 

 

현재까지 성북동 330번지 일대 금싸라기 땅이 공터로 방치된 이유에 대해 M 사 관계자는 “이곳에 건물을 지은 후 재력가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두 명의 재력가와 접촉 중이다. 한 재력가는 성북동 330-○○​7번지에 갤러리가 있는 단독주택 건물을, 다른 한 재력가는 5필지에 단독주택 단지를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A 사가 보유한 토지 4필지까지 매입한 후 공사에 착공할 수도 있다”며 “오랫동안 공터로 방치돼 부촌의 경관을 해친 점에 대해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접촉 중인 재력가와 협상이 잘 이뤄지면, 건설 승인을 받아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주문량 40% 증가'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시작은 좋은데…
· LG화학 물적분할 임시주총, 큰손들의 선택은?
· '이재용 프로포폴' 제보자 '공갈' 기소,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
· 재건축‧재개발 '공사비 검증' 후 8곳 감액 권고, 실효성은…
· [단독] 엘시티, 상가·호텔 통매각 대신 일반분양 기류 '검은손' 논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