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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가을 대구 여행① 팔공산 단풍길 드라이브 하며 전통과 안전 체험

단풍 절정 팔공산 순환도로 따라 방짜유기박물관, 북지장사, 시민안전테마파크까지

2020.11.03(Tue) 11:12:54

[비즈한국] 대구의 가을은 팔공산에서 시작한다. 아직 여름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대프리카’의 푸른 나무들과 달리, 팔공산 나무들은 노랗고 붉은 단장을 마쳤다.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단풍 터널도 들어섰으니 차를 타고 떠나기만 하면 된다. 넉넉한 팔공산 자락마다 들어선 사찰과 박물관, 양떼목장과 테마파크는 그저 거들 뿐이다. 

 

팔공산 단풍축제는 코로나로 취소되었지만 산자락 도로마다 단풍 터널이 절경을 이룬다. 단풍이 꽃비처럼 흩날리는 산자락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서 사찰과 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사진=구완회 제공

 

#왕건의 목숨을 구한 여덟 장수가 잠든 팔공산

 

11월 첫째 주, 대구 팔공산은 단풍이 절정이다. 해마다 인파로 북적이던 팔공산 단풍축제는 코로나로 취소되었지만 산자락 도로마다 절경을 이룬 단풍 터널은 올해도 어김없다. 

 

팔공산이란 이름은 후삼국 시대 왕건과 견훤의 공산(팔공산의 옛 이름) 전투 때 생긴 이름이다. 당시 후백제군에 포위된 왕건은 부하들의 희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이때 그를 대신해 목숨을 바친 장수들이 모두 여덟이라 팔공산이 되었단다. 계곡이 깊고 봉우리가 웅장한 팔공산은 단풍 또한 아름답기로 이름이 높다. 단풍이 꽃비처럼 흩날리는 산자락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사찰과 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 좋다. 

 

팔공산 순환도로에서 연결되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를 보존·전승하고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이다. 유기란 놋쇠로 만든 전통 그릇이나 악기 등을 말하는데, 일정한 틀에 놋쇳물을 부어서 만드는 주물유기와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가며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로 나뉜다. 당연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방짜유기가 더 아름답고 비싸다. 

 

팔공산 순환도로에서 연결되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이다. 방짜유기는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두드려 만든 전통 그릇이나 악기 등을 말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기증한 1498점의 작품과 제작 도구를 포함해 유기의 역사와 종류, 제작과정 등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기증한 1498점의 작품과 제작 도구를 포함해 유기의 역사와 종류, 제작과정 등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수천 수만 번의 두드림 끝에 태어난 황금빛 방짜 유기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적 감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하1층의 영상교육실에서는 방짜유기에 관한 홍보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야외 체험장에선 방짜유기로 만든 징을 직접 쳐볼 수 있다. 

 

#사찰, 박물관, 안전테마파크까지 즐기기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2km만 더 가면 아름답고 아담한 절, ‘북지장사’다. 1500여 년 전 신라 소지왕 때 처음 문을 열고 고려 말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했단다. 이때만 해도 팔공산 동화사를 거느린 큰 절이었다지만, 지금은 동화사에 소속된 작은 절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한 단청을 인 지장전(보물 제805호)이 보인다. 건물 안에는 대들보 없이 사각귀틀맞춤으로 짠 우물천장이 그림 같다. 지장전 옆 삼층석탑과 산신각, 대웅전 등이 옹기종기 아담하게 모여있다. 포장 도로가 끝나는 곳부터 북지장사까지 이어지는 1.5km 가량의 구불구불 숲길은 잠시 차를 놓고 걷어보는 것도 좋다. 이 아름다운 소나무숲길은 대구 올레 팔공산 제1코스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아담한 절, 북지장사는 1500여 년 전 신라 소지왕 때 처음 문을 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한 단청을 인 지장전(보물 제805호)이 보인다. 지장전 옆 삼층석탑과 산신각, 대웅전 등이 옹기종기 아담하게 모여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북지장사에서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 터널을 되짚어 가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다. 이곳은 대구광역시 소방안전본부에서 운영하는 종합 안전 체험장이다. 2003년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일상 생활 속 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체험 교육을 통해서 시민 안전 의식과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었다. 

 

119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연기 자욱한 지하철에서 탈출하고, 지진으로 흔들리는 건물 안에서 몸을 보호하며, 집에 난 불을 직접 꺼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등산 안전과 심폐소생술 교육뿐 아니라 대구에서 운행중인 모노레일에서 완강기를 통해 탈출하는 경험도 가능하다. 어린이와 유아들도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재난 대비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야외에는 곡선 미끄럼틀과 암벽 오르기 등 어린이 놀이시설도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대구광역시 소방안전본부에서 운영하는 종합 안전 체험장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설립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예전이라면 ‘안전’과 ‘테마파크’의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렸겠지만, 대형사고와 큰 지진 등을 여러 번 겪으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지하철과 모노레일, 집 안의 화재와 등산 사고 같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대처 방법까지 알게 되니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확실하다. 소화기로 불을 끄고 하강기로 뛰어내리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덤이다. ​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는 지하철과 모노레일, 집 안 화재와 등산 등 일상의 위험 상황을 체험하면서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도장길 29

△문의: 053-606-6071

△이용시간: 10:00~19:00(4월 1일~10월 31일), 10:00~19:00(11월 1일~3월 31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북지장사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도장길 243

△문의: 053-985-5217

△이용시간: 일출~일몰 연중무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로 88

△문의: 053-980-7777

△이용시간: 09:00~18:00(체험은 2일 전까지 사전 예약 필수, 영상홍보관과 야외 전시실은 예약 없이 이용 가능)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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