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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정비사업 최대 실적 주도, 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

33년간 건설 현장 누빈 '현장통'…해외 실적 부진, 신사업 안착 등 과제

2020.12.22(Tue) 17:37:00

[비즈한국] 수주액 4조 7383억 원. 올해 현대건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을 냈다. 2017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 등으로 4조 6468억 원의 성과를 기록한 지 3년 만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포함해 서울 6곳, 용인 1곳, 기타 비수도권 10곳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윤영준 신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정비사업 수주 중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63)이 있다.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이던 그는 15일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지난해 이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윤 사장이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대형 수주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영준 사장은 33년간 건설 현장을 누빈 주택사업 전문가다. 청주대 행정학과 학사와 연세대 환경학 석사 학위를 받은 윤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관리본부 인사총괄 팀장과 ​외주관리팀장 △국내현장 관리팀장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상무)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라 현대건설 주택사업을 이끌었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승부수를 뒀다. 사업구역 내 부동산을 매입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하고 이를 수주 마케팅에 활용했다. 윤 사장은 6월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세상에 내 집을 나보다 더 정성 들여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난해 저의 모든 것을 정리해서 한남3구역에 제 집을 사서 여러분들과 똑같은 조합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노후 주택을 재개발해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5816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의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면적이 클 뿐 아니라 총 공사비가 1조 7377억 원에 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렸다. 대림산업, GS건설과 각축전을 벌이던 현대건설은 결선투표에서 대림산업을 151표(10.7%) 차로 제치고 시공자가 됐다. 

 

공격적인 수주 행보로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3.8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비사업을 포함한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65조 58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해외 수주 잔고가 23조 27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6% 감소했지만 국내 수주 잔고는 42조 3103억 원으로 20.52%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총 도급계약금액 중 이행되지 않은 수주액을 뜻한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해외 실적 부진은 향후 윤 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2조 6455억 원, 영업이익 459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01%, 33.4% 감소한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각각 2.9%, 18.8% 낮다. 3분기 국내 매출액은 8조 9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은 4조 6897억 원으로 16.5% 감소했다. 

 

해외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공사 지연 손실이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 사업’에서​ 비용 협상이 지연되면서 올 3분기 미청구 공사비 499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대손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 기업은 미래 발생할 대손을 상계할 충당금을 미리 회계에 반영한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 말레이시아 등 현장에서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 원가 600억 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현대건설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장기화 예상에 따라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 안착도 주된 과제다. 현대건설은 10월 ‘현대건설 2025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등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 확대 방침을 내비쳤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미세먼지·바이러스 차단 기술 등을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양항만 △데이터센터 △병원 △오일&가스 등 15개 핵심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 사업 등으로 창출한 현금을 중장기 먹거리에 투자하는 셈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와는 별개로 사업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돼야 매출이 일어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상황이 여의치 않아 (3분기처럼) ​대손 충당이나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등이 분기마다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당분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시장으로만으로는 매출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 중단된 사업장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정체된 국내 시장 대비 비교적 성장의 원동력이던 해외 수주가 리스크 요인으로 돌아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내년은 올해보다 활발한 공사 진행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올해를 저점으로 해외 부문의 마진, 매출 턴어라운드(turn around·호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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