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토스에 넘어간 타다,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의 운명은?

쏘카와 함께 운영하던 구독상품, 토스가 타다 인수하며 변화 예상…토스 관계자 "전반적으로 검토 중"

2021.11.05(Fri) 15:42:34

[비즈한국] 쏘카와 타다가 연계된 월 구독 상품인 ‘패스포트’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타다의 운영권이 토스로 넘어감에 따라 토스가 굳이 패스포트를 끌고 갈 필요가 없기 때문. 현재 토스는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쏘카가 타다의 지분을 여전히 소유 중이고, 패스포트가 쏘카와 타다 모두에 득이 될 측면이 있어 당분간 이 상품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기존 모회사인 쏘카와 타다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패스포트와 관련해 토스와 쏘카 간 수익 분배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쏘카는 지난 6월 23일 쏘카와 타다의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패스포트’를 출시했다. 패스포트의 연 회비는 2만 9900원이다. 패스포트에는 쏘카와 타다 서비스 기본적으로 2만 9900원 이상의 할인권이 제공되고, 서비스 이용에 따른 최대 5% 적립 제도 등 이용자들에게 유리한 혜택이 많다. 쏘카는 패스포트 멤버십 도입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 명을 모았고, 4개월이 지난 현재 가입자는 약 9만 명에 이른다. 

 

쏘카에게는 패스포트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한 쏘카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지난 7월 타다의 대리운전 서비스를 종료했고, 8월에는 온라인 중고차 판매도 접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약 310%, 영업 손실은 약 430억 원 수준이다. 

 

그런 면에서 패스포트는 쏘카에 꾸준한 매출원이 될 수 있다. 패스포트는 4개월 만에 쏘카에 27억 원을 가져다줬다. 쏘카와 타다의 가입자 수는 현재 각 700만 명, 200만 명 수준이다. 이 중 약 34만 명을 패스포트 구독자로 확보한다면 패스포트로만 연 매출 100억 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0월 쏘카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분 60%를 넘기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VCNC가 발행한 신주를 토스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VCNC는 쏘카의 자회사였기에 쏘카가 패스포트에 타다 서비스를 포함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VCNC의 운영권이 비바리퍼블리카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변했다.

 

이 때문에 토스가 패스포트를 조기 종료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수익 분배나 이용자 록인(Lock-in)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타다가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하면 토스가 패스포트 제도를 철회할 수도 있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향후 쏘카와의 패스포트 협력 여부와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타다 인수 후 패스포트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패스포트를 구독하면 선택할 수 있는 웰컴 패키지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연 구독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구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쏘카와 타다에게도 장점이 있어 당분간 이 서비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쏘카 앱 화면 캡처


물론 당분간은 패스포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타다 입장에서도 패스포트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택시 시장에서 타다의 입지는 좁다. 타다의 가입자 수는 200만 명을 넘었지만, 모바일 인덱스에 따른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월 기준 7만 명 정도다. 가입자 수 대비 실제로 3%만 타다를 이용하는 셈이다.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MAU는 10월 기준 780만 명이다. 티맵모빌리티·우버 연합으로 설립된 우버택시(15만 명)와도 2배 차이가 난다. 더욱이 카카오모빌리티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소형 플랫폼운송사업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우버택시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MAU를 높이고 있다. 타다도 MAU를 높일 수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택시 시장은 요금 할인 외에는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 그만큼 충성 고객이 적다. 택시 호출 속도가 같다면 요금이 가장 저렴한 앱에서 택시를 호출한다. 따라서 각종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패스포트는 이용자를 연 단위로 묶어둘 수 있는 좋은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쏘카가 브이씨엔씨의 지분을 완전히 털어낸 것도 아니다. 쏘카로서는 패스포트를 변화 없이 유지하고 싶어하기에, 토스가 일방적으로 패스포트 제도를 종료할 가능성은 낮다. 쏘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세 회사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핫클릭]

· 코로나 백신 부작용 줄여준다는 면역 주사, 맞아도 될까
· 식품기업 아닌 SK·한화가 대체육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 대리운전 취소하고 택시를 '타다', 상장까지 갈 수 있을까
· [인터뷰]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이용하는 플랫폼택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 "카카오T 잡아라" 우버·타다 할인쿠폰 공세 계속된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