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3%가량을 매각했다. 50억 달러어치에 해당한다. 최근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처분할지를 두고 트위터에서 설문을 한 것과 무관하게 테슬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만료 시기가 다가와 지분 매각이 이뤄진 거란 추측도 나온다. 주주들은 그가 10% 매각을 언급한 설문 내용처럼 추가 매각을 진행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8~10일 사흘간 테슬라 주식 453만 4000주를 매각했다. 8일은 93만 4000주, 9일은 300만 주, 10일은 60만 주였다. 주식 매각 대금은 총 50억 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테슬라 주식 215만 4572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6.24달러였으며 최근 테슬라의 주가를 고려하면 머스크는 주당 1000달러 이상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EC 공시에서 “지난 8일 주식 매각은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의 주식 매각은 사전 계획에 없던 거래였다. 

앞서 지난 6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를 묻는 설문을 올렸다. 24시간 진행된 이 설문에는 351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이 트윗에 4일 1229.91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10일 1067.95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는 13%가량 하락했다. 

그는 트위터에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내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주식은 현재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으로, 테슬라 전체 주식의 1.29%인 약 18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추가 매도할 경우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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