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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대리운전 중개 1위 '로지소프트' 인수 둘러싼 뒷말 무성한 까닭

로지소프트 꼼수 인수 논란에도 대리운전업계 고혈 짜기식 서비스 개선 입장은 없어

2022.07.28(Thu) 10:02:25

[비즈한국] SK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 시장 70%를 장악한 로지소프트를 인수하고 잰 걸음에 나선 가운데 대리운전업계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점유율 75% 수준의 길안내 서비스인 ‘티맵’을 중심으로 2020년 12월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문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6월 대리운전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 원에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콜 처리를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사로 대리운전 업체 간 콜 공유 시스템을 개발해 대리운전 업무 생산성 향상과 대중화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 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과 기존 서비스를 결합해 티맵 플랫폼으로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하는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티맵 안심대리 이미지. 사진=티맵모빌리티


이에 대해 대리운전 업계는 로지소프트가 일방적 목표치 강요, 배정 패널티, 과도한 사용료 등 갑질로 갈등을 빚어 왔고 인수자 티맵모빌리티가 개선과 폐지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로지소프트의 일방적인 수행목표치 강요와 관련해 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과 대리운전협동조합에 따르면 로지소프트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수행목표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평일 피크타임인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요금 4만 원 이상 거리 운행이나 콜 2개를 수행해야 새벽 1시 이후 ‘우선배차’를 받을 수 있다. 금요일에는 5만 원 이상이나 콜 3개를 수행하도록 강요했다. 플랫폼운전자노조와 대리운전협동조합은 “이러한 로지소프트의 행위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명백한 갑질이자 대리기사들에 대한 불공정 업무지시와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배정 패널티 문제는 로지소포트가 대리기사의 배정 취소시 건당 500원 혹은 1000원의 벌금을 부과하던 것을 시간 패널티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촉발됐다는 지적이다. 로지소프트의 시간 패널티는 배정 취소 2번 이상이면 30분 정지, 배정 취소 3번 이상이면 1시간 정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두 단체는 “대리기사들이 피크시간인 10시~12시 사이에 1시간 동안 일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수입에 치명적”이라고 성토한다. 

 

과도한 사용료와 관련해선 로지소프트가 기존 월 1만 5000원으로 1개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것에서 프로그램을 3개로 나눠 별도 사용료를 부과해 업계의 불만을 증폭시켰다는 평이다. 두 단체는 “피크시간에 일감 배정 제한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대리기사는 어느 한 프로그램이 기능을 못할 때 다른 프로그램으로 일을 하기 위해 실제로 2~3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중복 사용료를 강요받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로지소프트 대표는 지난 2016년 대리기사들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무단 불참하는 등 무책임하고 안하무인으로 일관해 왔다”고 질타했다. 대리운전노조는 “티맵모빌리티가 피수인기업인 로지소프트의 갑질 횡포를 유지한다면 결국 골목깡패와 자본의 제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티맵은 로지소프트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과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대리운전 전화 유선 콜’ 시장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했다. 전화 기반 대리운전 사업에 대해 신규 대기업의 진입 자제 및 기존 진입 대기업의 확장 자제 권고가 내려진 것이다. 하지만 동반위는 로지소프트처럼 콜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별다른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리운전업계로부터 티맵모빌리티가 이러한 동반위의 입장에 따라 지난 6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며 규제를 교묘하게 비껴가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는 콜을 연결해주는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전화 기반 대리운전 사업에 해당하지 않고 동반위 권고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티맵모빌리는 오는 8월 일부 업체와 대리 기사들을 대상으로 버그나 오류 등과 관련해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 사안과 공식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당사자 동의 등 절차들이 남아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대리운전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서 로지소프트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에서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진 분야로 대리운전 부문이 꼽히면서 로지소프트 인수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대리운전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의 인수로 앱 기반의 플랫폼 대리운전 사업자가 전화 기반의 대리운전 시장을 삼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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