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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어진 선비의 '도'를 느끼며 배려와 나눔 채우기, 경주 옥산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옥산서원', 한옥민박 머물며 인성학교 등 체험 활동도 가능

2022.09.27(Tue) 18:07:07

[비즈한국] 경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이 유명하지만, 또 다른 역사문화마을인 옥산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두 곳을 포함한 국가지정 보물만 200여 개가 자리한다.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옥산과 맑은 옥산천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 

 

옥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8개의 서원 가운데 하나로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이자 퇴계 이황의 스승인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옥산서원과 독락당

 

수려한 자연과 훌륭한 문화재는 옥산마을의 자랑이다.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자옥산은 신라 때 ‘붉은 옥(자옥)’이 많이 나와서 붙은 이름이란다. 여기서 이름을 따온 옥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8개의 서원 가운데 하나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이자 퇴계 이황의 스승인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선조 때 국가에서 공인하는 사액서원이 되었다. 

 

정문인 역락문을 지나 무변루라는 누각 아래 계단을 오르면 강당인 구인당과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이 나타난다. 이처럼 서원에 누마루가 도입된 것은 옥산서원이 처음이라고 한다. 구인당에 걸려 있는 ‘옥산서원’이란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무변루의 현판은 석봉 한호의 글씨다. 옥산서원 옆으로 흐르는 맑은 옥산천에는 거대한 너럭바위인 세심대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준다. 

 

옥산서원 뒤편 사랑채인 독락당은 이언적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해 지은 건물이다. 독락당 옆 옥산천 쪽으로 한 발 나와 있는 계정은 주변의 계곡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사진=구완회 제공

 

옥산서원 뒤편 사랑채인 독락당은 이언적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해 지은 건물이다. 중종 때 권신 김안로의 등용을 반대하다 파직된 이언적은 이곳에 독락당을 짓고 학문을 닦으며 후학을 키웠다. 이언적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독락당도 포함되었다. 

 

‘어진 선비는 세속의 일을 잊고 자신의 도를 즐긴다’는 뜻의 독락당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독락당 옆 옥산천 쪽으로 한 발 나와 있는 계정은 주변의 계곡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담장 한편에는 좁은 나무로 살을 대어 만든 창을 달아서 대청에서 옥산천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옥산마을에는 옥산서원과 독락당을 빼고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잘생긴 ‘소나무 삼형제’를 비롯해서 국보로 지정된 정혜사지 13층 석탑, 삼익공 지붕이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성산서당 등도 둘러볼 만하다. 

 

#다양한 편의시설에서 재미난 체험 활동을

 

옥산마을의 문화재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만든 덕분이다. 옥산서원에서 옛날 과거시험을 보고 다도와 전통 예절을 체험하며, 독락당에서는 국악 공연을 연다. 트랙터가 끄는 꽃마차를 타고 주변 문화유산을 한 시간 코스로 둘러보는 역사투어도 인기다. 

 

교육관 앞마당에 마련된 국궁장은 개구쟁이 사내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2014년에 문을 연 ‘농어촌 인성학교 교육관’은 또 하나의 자랑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옥산마을 농어촌 인성학교’는 도시 아이들이 농어촌 활동을 통해 자율적인 생활 습관과 타인에 대한 나눔과 배려를 키우는 옥산마을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인성학교에서 전통예절과 다도를 배우고 맛있는 약과와 삼색 손칼국수 만들기, 짚풀 공예 체험도 한다. 야생화와 천연염색 재료를 가지고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체험은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교육관 앞마당에 마련된 국궁장은 개구쟁이 사내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교육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전통예절교육관이 따로 있다. 이곳의 넓은 온돌방에서 전통예절 교육과 다도 체험이 이루어진다. 인근의 생태공연장에서는 음악회와 공연이 펼쳐진다. 교육관에서는 옥산마을의 특산품인 조청과 참기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옥산마을 농어촌 인성학교’는 도시 아이들이 농어촌 활동을 통해 자율적인 생활 습관과 타인에 대한 나눔과 배려를 키우는 옥산마을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옥산서원 앞에는 마을에서 한옥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겉모습과 구조는 전통한옥이지만 화장실과 부엌 등 편의시설은 현대식이다. 이곳에 머물면 옥산서원과 독락당 등 문화유산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독락당에서는 고택스테이가 가능하다.

 

<여행정보>


옥산마을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세심길 20-9

△문의: 054-762-6148

△운영시간: 시설마다 상이, 예약 필수

 

옥산서원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

△문의: 054-762-6567

△관람시간: 4~9월 09:00~18:00, 10~3월 09:00~17:00

 

독락당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300-3

△문의: 054-774-1950

△운영시간: 4~9월 09:00~18:00, 10~3월 09:00~17:00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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