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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열등감 앞에서 자존감 지키는 BTS 김남준식 '나만의 모서리'

세계적인 스타도 피할 수 없는 열등감의 감정…핵심은 '나를 믿는 마음'

2022.12.26(Mon) 15:53:56

[비즈한국] BTS 내에서도 남다른 지적 호기심과 감성의 소유자로 알려진 RM(이하 김남준). 월드 슈퍼스타인 그가 TV 진행자로 데뷔한다고 해서 최근 화제가 된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tvN 교양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_알쓸인잡(이하 알쓸인잡)’이다. tvN 대표 교양예능 알쓸 시리즈인 ‘알쓸신잡’, ‘알쓸법잡’에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이번 시리즈에선 인문학, 인간을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크를 한다.

 

사진=tvN ‘알쓸인잡’​ 화면 캡처

 

BTS 김남준을 제외한 이번 시리즈의 또 다른 MC는 영화감독 장항준, 인간에 대한 쓸데없지만 신비한 잡학 가득한 수다를 떨 패널로는 이전 ‘알쓸’ 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해 온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김상욱, 법의학자 이호, 새로운 얼굴로는 천문학자 심채경이 출연한다.

 

우연히 TV 리모콘을 잽핑하다가 보게 된 ‘알쓸인잡’에서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라는 주제로 출연진들의 토크가 이어졌다. 출연진 모두를 고뇌에 빠트려 버리는 ‘사랑’의 정의부터 시작해, 사랑하는 ‘인간’ 이야기를 통해 나라는 ‘인간’을 알아가는 여정에 대한 잡학다단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흥미로웠던 건 천문학자 심채경의 사랑의 개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과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한다”는 코멘트에서 시작된 자아, 열등감, 자존감과 관련한 확장 토크 부분이었다. 특히 열등감과 관련한 스토리에서 두 귀를 의심하게 됐는데, 월드 스타 BTS 김남준의 열등감 발언 때문이었다.

 

사진=tvN ‘알쓸인잡’​ 화면 캡처

 

그는 “에미넴이나 나스, 칸예 웨스트, 에픽하이 타블로 형을 보며 자랐는데 아무리 해도 제가 그 사람들보다 기술적으로 랩을 잘 할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가사도 뭐… 그분들보다 깊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단순히 BTS 라는 팀을 해서 영향력을 얻긴 했지만 그러면 굳이 내가 솔로 음반을 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세상에나, 밴드 비틀즈 이후로 가장 열광적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BTS의 리더가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열등감의 기준은 각자 다 다르구나 싶었다. 김남준은 뒤이어 그런 자신의 열등감을 자존감으로 되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라고 했다.

 

“이걸(솔로 앨범) 굳이 전시를 하고, 이것으로 용감하게 직업인으로서 프로로서 평가받으려는 이 마음은 무엇인가 생각하면, 결국 제가 잘하는, 나스, 에미넴, 칸예 웨스트, 타블로가 하지 못하는 나만의 모서리가 있다고 믿어서다. (나만이 낼 수 있는) 오리지널한 주파수가 분명히 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나한테도 그 모서리가 있다고 믿는 그 마음 때문에 저랑 에미넴의 앨범이 동시에 같은 날 나온다고 해도 나는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사진=tvN ‘알쓸인잡’​ 화면 캡처

 

얼마 전 첫 솔로 앨범을 내면서 이런 열등감을 느꼈고, 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차분하게 정리한 솔루션은 ‘나만의 모서리’, ‘나만의 주파수’를 발견하고 그것을 믿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흔히들 열등감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긴장감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멋진 월드 스타는 그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면서 더 나아가 남과는 다른 나만의 뾰족함을 제대로 발견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한다. 참 멋지다. 김남준이 이런 남다른 사고를 하는 아티스트였기에 그가 속한 BTS가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사진=tvN ‘알쓸인잡’​ 화면 캡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BTS의 리더도 열등감을 느낀단다. 열등감은 각자의 기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남준의 열등감 스토리를 들으니 당신의 열등감은 조금 가벼워지지 않나. 흔히들 열등감을 ‘콤플렉스’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BTS 김남준의 기준에서 열등감은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닌 개념을 바꿔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나만의 모서리가 반드시 있다고 믿는 마음. 그 마음 하나면 열등감은 더 이상 ‘콤플렉스’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당신 스스로를 끌어안으려고 노력해 보는 건 어떤가. 조금씩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열등감은 어느새 단단한 자존감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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