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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퇴근길에 지하철역에서 댕댕이 간식 샀다" 서울교통공사 반려동물용품점 가보니

도보·지하철 이용객 겨냥 가볍고 부피 작은 상품 위주 판매…"직장인 및 인근 주민 만족도 높아"

2023.07.07(Fri) 17:11:01

[비즈한국] 서울교통공사가 지난달 28일 7호선 숭실대입구역사 매장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용품 전문점을 열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반려동물용품 전문업체 (주)야옹아 멍멍해봐는 명일역, 응암역, 공릉역, 암사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역 내 공실 상가 활용으로 신규 부대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공사는 추후 사업성 검증 결과와 이용고객 만족도에 따라 다른 지하철 역사로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손님을 맞이한 지 일주일이 된 숭실대입구역​ 1호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반려묘 간식들. 사진=김초영 기자


#저녁 7시 가장 붐벼…동네 주민부터 출퇴근길 직장인까지

 

5일 찾은 야옹아 멍멍해 숭실대입구역점 매장은 깔끔한 하얀색 배경에 반려동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씨체의 간판과 밖에서도 매장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면 통창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매장 밖에 있는 매대에는 1+1, 60%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반려동물 장난감과 간식이 가득 쌓여 지하철 이용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반려동물의 옷들이었다. 고양이·강아지가 입는 기능성 조끼, 잠옷, 우비 등이 한쪽 벽면을 차지했다. 판매가는 2만 원 안팎으로 사이즈도 S부터 L까지 다양했다. 반대쪽 벽면에는 노즈워크, 우드스틱, 삑삑이 등의 장난감과 쿨매트 같은 계절상품 등이 빼곡히 자리했다. 육포, 야채 트릿, 치킨말이 스틱, 추르와 같은 간식류와 포대에 담긴 기능성 사료 등은 고양이·강아지용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었다. 직원 A 씨는 “강아지용 소고기 꼬치, 소떡소떡 스틱와 같은 가벼운 간식류가 잘 나가는 편이다. 북어포 같은 포 종류도 인기가 많다”며 “얼마 전 한 손님이 본인 반려견의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이곳 간식은 잘 먹는다면서 상품 한 종류를 전량 구입해 갔다”고 전했다.

 

숭실대입구역 매장은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은 1시간 단축한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직원에 따르면 평일 기준 저녁 7시를 기점으로 손님이 가장 많다.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저녁 산책을 나온 김에 들리는 동네 주민이 방문객의 주를 이룬다고 한다. A 씨는 “인근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로부터 ‘동네에 이런 게 생겨나서 너무 좋다’는 말을 일주일 내내 들었다. 인근 대학교 방학이 끝나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점주 B 씨도 “학교와 직장을 오가는 20~30대 초반 손님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아직 오픈 초기라 매출이 만족스러운지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는 상황이다. 역사 내에 있어 접근성이 높은 점을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접근성 좋은 게 가장 큰 강점

 

지하철 역사 내 매장이라는 특수성은 다른 반려동물용품점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반려동물 코너 혹은 전용 로드숍은 대개 매장의 규모가 크고 모든 상품군을 아울러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이 방문하더라도 구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사업성이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이곳의 매장은 역사 내 아담한 규모에 대중성이 높은 상품군 위주로 판매해 비교적 리스크가 적다. 숭실대입구역점 점주 B 씨는 “접근성은 지하철 역사 매장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이다. 반려동물용품 구입을 위해 따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손님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며 “이에 맞춰 도보 혹은 대중교통 이용객도 집까지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가볍고 부피가 작은 상품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입구 인근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려견·반려묘 옷들. 사진=김초영 기자


서울교통공사와 임대차 계약의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별도의 규제 없이 자율성이 보장되는 점도 점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점주들은 도시철도건설규칙상 지켜야 하는 불연자재 내외장 마감재와 불연재료·준불연재료 실내 장식물 등 건축 관련 규제와 전기 이용 관련 사항을 제외하고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별도로 공사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점주 B 씨는 “점주 입장에서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공사가 가이드라인 등을 주는 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전체적인 외관 및 안전과 같은 사안들은 규정으로 관리되는 게 맞지만,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주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장이 역사 내에 있어 환기가 어려운 만큼 온도 및 습도 조절과 같은 부분에 대해 공사가 조금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려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며 관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의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대비 2.8% 증가했다. 이 중 반려견과 반려묘 가구는 각각 394만 가구, 149만 가구로 전체 반려가구의 98%를 차지한다. 반려가구는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월평균 15만 4000원을 지출했다. 사료비(31.7%)와 간식비(19.1%)가 절반(50.8%)를 차지했으며,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미용용품이나 위생용품 등 일회용품 구입비(12.7%), 컷·미용비(10.5%)도 1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용품 시장 규모가 2020년 3조 4000억 원에서 2027년까지 6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업계 1위인 펫프렌즈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야옹아 멍멍해봐 역시 서울교통공사와의 네트워크 임대차 계약을 계기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는 서울교통공사 또한 해마다 적자 폭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아이템 발굴을 통해 부대 수입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 내 공실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많은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반려동물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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