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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애경, 225억 깎고 한 달 더 끌었다…'2080 리콜'이 바꾼 인수 조건

애경산업 지분 63% 인수가 4700억→4475억 조정…거래종결일은 3월 26일로 연기

2026.02.20(Fri) 10:20:01

[비즈한국] 태광산업 컨소시엄의 애경산업 인수는 막판에 ‘가격’과 ‘시간’이 동시에 흔들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를 기존 약 4700억 원에서 4475억 원으로 낮춰 취득하기로 정정했고, 당초 2월 19일로 잡혀 있던 주식 취득 예정일도 3월 26일로 늦췄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삼거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애경 본사(AK 본사) 건물. 사진=이종현 기자


#4700억에서 4475억으로…가격조정과 클로징 연기

 

딜 구조는 태광산업이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애경산업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알려져 있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225억 원 낮아졌다는 점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계약 체결→조건 재조정→클로징 연기’가 한 번에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숫자 조정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가격을 밀어내린 직접 변수로는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인 ‘2080’ 수입 치약 리콜 이슈가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애경산업이 들여온 2080 수입 치약 6종은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 제조번호에서 국내 사용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고, 시중 유통 물량은 약 2900만 개로 회수는 3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으로 안내됐다.

 

#‘2080’ 리콜이 만든 협상력…브랜드 리스크가 가격이 된 순간

 

문제는 리콜이 단순 ‘비용’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점이다. 리콜 비용과 별개로 브랜드 훼손, 행정처분 절차, 향후 유통·수입 품질관리 강화에 따른 추가 부담 같은 우발채무 성격의 리스크가 붙기 시작하면, 매수자 입장에선 밸류에이션(가격표)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식약처는 수입 치약 관리 강화를 예고했고 애경산업에 대해서도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태광-애경 딜은 ‘브랜드 리스크가 딜 프라이싱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클로징까지 남은 기간에는 리콜 후속조치의 수습 속도, 규제기관의 처분 강도, 그리고 추가 비용이 어디까지 현실화되는지가 ‘딜 완료’보다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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