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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 표기' 논란 랭킹닭컴, 재발방지 약속 안 지켰다

6개월 단위 성분 업데이트·상단 표기 등 미흡…시험 성적서 대부분 블러 처리

2024.01.29(Mon) 10:24:51

[비즈한국] 간편건강식 플랫폼 업계 1위 랭킹닭컴이 ​지난해 ​영양성분 표기 논란을 겪은 후 마련한 재발방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개월 단위로 시험 성적서를 업데이트하고 상단에 영양성분을 게시하겠다는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공개된 시험 성적서 역시 대부분 항목이 알아보기 어렵게 흐릿하게 처리된 점도 확인됐다.

 

랭킹닭컴은 성분 표기 논란 이후 보상안으로 ‘약속 쿠폰’을 발행했다. 쿠폰명과 이벤트 안내사항에 별다른 사과 문구가 담기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사진=랭킹닭컴 홈페이지

 

#6개월마다 시험 성적서 업데이트·상단 표기 약속했지만…

 

랭킹닭컴은 지난해 2월 공지를 통해 “공인된 복수의 기관을 통해 검사한 영양성분 결과를 누구나 쉽게 확인하실 수 있도록 상품 상세 페이지 최상단에 게시하고, 6개월마다 시험 성적서를 업데이트해 영양성분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재발 방지책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상품의 시험 성적서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지난해 1월 31일로 표기돼 있다. 잇메이트는 앞서 영양성분 표기 논란이 불거졌던 브랜드 중 하나다. 사진=랭킹닭컴 홈페이지 캡처

 

전체 랭킹 상위 40개 상품(25일 오후 5시 기준)을 기준으로 시험 성적서 업데이트 시기 및 최상단 게시 여부를 살펴본 결과, 80.5%에 달하는 29개 상품이 업데이트 기한인 6개월을 넘겼다. 시험 성적서를 올려놓지 않은 상품은 4개로, 이 가운데 2개가 표기 대상에 해당하지만 게시하지 않았다. 이는 랭킹 상위 40개 상품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 상품으로 범위를 늘린다면 미공개 상품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한 지 가장 오래된 상품은 잇메이트사의 닭가슴살 소시지 상품이었다. 이 상품의 최종 업데이트 날짜는 지난해 1월 31일이었다. 전수 조사 당시 한 차례 검사한 후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잇메이트​는 랭킹닭컴의 PB 브랜드로, 영양성분 표기 논란이 불거졌던 브랜드 두 곳 가운데 하나다.

 

상품정보 상단에도 영양성분 결과 및 시험 성적서 항목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랭킹닭컴 홈페이지


표기 대상에 해당하지만 최상단에 영양성분이 적혀 있지 않은 상품은 2개였다. A 사의 소스 닭가슴살과 B 사의 냉동 훈제 닭가슴살 상품으로, 상세페이지에는 제조사에서 밝힌 영양성분만 있었다. 랭킹닭컴 측의 영양성분과 시험 성적서는 상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표기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상품 2개의 경우 별도의 공지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다. 한 고객이 “단백질 함량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문의하자 랭킹닭컴은 “원물 그대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영양성분 필수 표기 대상이 아닌 점 안내 드린다”고 답변했다.

 

#검사일·발행번호 등​ 시험 성적서 항목 대부분 지워

 

시험 성적서 내 날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목이 흐릿하게 처리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상세페이지 상단의 ‘시험 성적서 확인하기’를 누르면 시험 성적서와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나온다. 하지만 시험 성적서 내 제품명, 시험항목 및 결과 등을 제외한 항목은 모두 흐릿하게 돼 있다. 접수연월일, 검사완료일, 발급일도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는 최종 업데이트 날짜를 재확인할 방법이 없다.

 

시험 성적서 항목 대부분이 흐릿하게 처리돼 소비자가 최종 업데이트 날짜를 재확인할 방법이 없다. 사진=랭킹닭컴 홈페이지 캡처


발행번호 등 고유 정보도 흐릿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최종 업데이트 날짜만 수정해 시험 성적서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알기 어렵다. 업데이트 주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만큼 의도적으로 항목들을 지운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험 성적서 상단 상세 문구에도 업데이트 주기가 6개월이라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시험 성적서가 제조일자 및 검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랭킹닭컴이 제조사 및 판매사(랭킹닭컴)의 2차 검증을 진행 및 고지한다는 내용만 안내할 뿐이다.

 

#자체 검증 시스템 있으나마나…재발방지 안내문도 사라져

 

랭킹닭컴은 재발방지책으로 반기별 전수조사이자 자체 검증 시스템인 ‘RACE 솔루션’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선도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사과문에서 “랭킹닭컴의 최우선 가치는 고객과의 신뢰”라고 밝혔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전 제품 지속 검증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2월 랭킹닭컴이 ‘영양성분 전수조사 결과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담긴 재발방지책 일부. 사진=랭킹닭컴 홈페이지 캡처

 

랭킹닭컴 홈페이지 공지사항 목록에서는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올라온 사과글과 전수조사 및 보상 관련 공지글이 비공개 또는 삭제된 상태다. 6개월 주기 시험 성적서 업데이트 등 당시 마련된 재발방지책 관련 글은 홈페이지에서 따로 찾아볼 수 없다.

 

랭킹닭컴은 앞서 보상안으로 마련된 ‘1만 원 쿠폰’을 ‘약속 쿠폰’으로 이름 짓고 ‘회원 전원에게 1만 원 쿠폰을 드립니다’라는 문구 외에 별다른 사과 문구를 담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논란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약속 쿠폰’ 발행 이벤트 역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다.

 

#랭킹닭컴 “​6개월 주기 업데이트…상품 많아 일부 넘어갈 수도”​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 측은 “6개월을 주기로 영양성분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6개월이 되지 않았더라도 성분 등의 변동 사항이 있는 경우 재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페이지에 노출하고 있다. 다만 제품 가짓수가 많다 보니 일부 제품의 경우 6개월을 넘어갈 수도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시험 성적서 대부분이 흐릿하게 지워진 점에 대해서는 “사람으로 따지면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할 수 있는 정보를 처리한 것이다. 그 외에 영양성분 결과에 관한 내용들은 있는 그대로 스캔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나무 측은 “지난해 영양성분 문제가 있었던 이후 RACE 솔루션을 도입해 6개월을 주기로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하고 있다. 세스코와 업무협약을 맺어 더 신뢰할 만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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