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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2대 주주' 비덴트 품은 버킷스튜디오 매각 이번주 본입찰

매각 금액 2000억 원, 10여 곳 이상 관심…김병건 BK그룹 대표와 경영권 분쟁 여지

2025.09.22(Mon) 12:03:20

[비즈한국] 코스닥 상장사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조모회사 버킷스튜디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번주 진행된다.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은 강종현 씨의 횡령·배임 혐의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된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자 결국 매각키로 한 것. IB업계에서는 빗썸 2대 주주가 바뀌게 되면 빗썸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종결되거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조모회사 버킷스튜디오의 매각 작업이 이번주 본입찰에 들어간다. 지난 7월 11일(미 현지시각 10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1만 6734.94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비덴트는 ‘빗썸’ 경영권 분쟁의 씨앗? 

 

비덴트는 HD 디지털 방송장비 개발,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이고, 버킷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 등을 영위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두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사업 영역 때문이 아니다. 바로 비덴트가 들고 있는 빗썸의 지분 30% 때문이다. 

 

버킷스튜디오는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리고 빗썸홀딩스는 빗썸의 대주주다. 원래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였지만, 올해 초 2대 주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지분을 인수하면 빗썸의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모두 빗썸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강종현 씨가 보유했던 곳. 강종현 씨가 횡령·배임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졌다. 강 씨의 여동생 강지연 씨가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자 조합 대표를 겸직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폐지 위기 앞에 매각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번주 공개 입찰이 진행된다. 매도자가 관여하지 않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는데, 10여 곳이 넘는 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매각 금액은 2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고평가? 빗썸 경영권은 매력적”

 

강종현 씨와 손잡고 빗썸 경영권을 차지하려 했던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도 지금은 비덴트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2023년 강종현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강지연계 빗썸 계열사와 자금을 섞어왔던 초록뱀 계열사는 지분을 정리했다.

 

원영식 전 회장은 2022년 손자회사 초록뱀미디어를 통해 비덴트 지분 6.39%를, 2020년에는 비덴트 지분 24.8%와 강지연계 인바이오젠 지분 약 13.8%를 소유하며 강종현 씨를 통해 빗썸의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원 전 회장이 ‘돈’을 지원해, 강 씨와 함께 빗썸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강 씨 논란이 불거지자 원 전 회장은 이후 관련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했고, 2023년 2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사실상 손을 털었다.

 

그 사이 빗썸은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지배구조를 공고하게 다져놨다. 지난 4월 빗썸 자회사 빗썸파트너스를 통해 비덴트가 가지고 있던 빗썸홀딩스 주식 4.22%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덕분에 2대 주주였던 DAA(디에이에이)가 최대주주 자리를 굳히면서 이 전 의장 측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다만 빗썸홀딩스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여전히 변수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SG BRAIN TECHNOLOGY CONSULTING PTE.LTD.(SGBK)’ 지분은 이 전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대표가 50%와 49.99%로 나눠가지고 있다. 양 측은 오랜 기간 소송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터라 여전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전 의장의 지배 구조가 견고해진 것은 맞지만, ‘빗썸 홀딩스’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는 비덴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번 입찰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한 발 물러난 구조가 됐고 이정훈 전 의장의 지배 구조가 공고해졌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여전히 복잡한 구조로 이 전 의장이 경영권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비덴트와 버킷이 누구 품에 안기냐에 따라 다시 분쟁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며 “이 전 의장이 믿을 수 있는 이를 통해 비덴트까지 품으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빗썸 상장도 변수

 

빗썸이 추진 중인 상장 역시 변수다. 빗썸은 IPO 일정을 구체화하고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후 기업실사에 들어갔다. 내년 1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3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4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이 동력이다. 지난해 빗썸은 매출 4963억 원, 영업이익 1307억 원, 순이익 1618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5%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덴트를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빗썸 상장 시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여지가 있다. 이 전 의장 측이 원할 경우 비덴트가 들고 있는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당장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향후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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