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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강버스 건조업체, 운영사 상대 선박 건조 금지 가처분 제기

4척 건조 다른 업체에 넘기자 반발…한강버스 "업체 변경 계약, 선박 건조에 문제 없어"

2025.10.02(Thu) 15:27:39

[비즈한국]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의 제조사 중 하나인 가덕중공업이 최근 한강버스 운영사를 상대로 선박 건조 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앞서 한강버스 운영사는 가덕중공업의 건조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한강버스 선박 4척의 건조 회사를 가덕중공업에서 에스제이중공업으로 변경했다. 한편 지난 달 정식 운항에 나선 한강버스는 성능 안정화를 이유로 11일 만에 여객 운항을 중단했다.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운항하는 모습. 한강버스 선박 제조사 중 한 곳인 가덕중공업이 최근 한강버스 운영사를 상대로 선박 건조 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진=서울시 제공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가덕중공업은 지난 8월 28일 주식회사 한강버스를 상대로 선박 건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현재 건조 중인 한강버스 하이브리드 추진체 선박 4척(5~8호선)의 건조를 중단하라는 취지다. 가처분 청구 금액은 161억 8872만 원.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지난 6월 가덕중공업 선박 건조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선박 4척의 건조 업체를 가덕중공업에서 에스제이중공업으로 변경했다. 이번 가처분 심문기일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주식회사 한강버스 관계자는 “가덕중공업이 건조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선박 4척은 지난 8월 건조 업체를 에스제이중공업으로 변경하는 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한 상황”이라며 “가처분 제기 업체는 기존 협력업체 승계 등을 문제삼는 것으로 아는데, 관련 문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가처분과 관련해 선박 건조 지연이나 중단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한국은 이번 가처분과 관련한 입장을 듣고자 가덕중공업 사무실과 사내이사 등에게도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강버스는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도로 정체와 대중교통 혼잡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달 처음 도입했다. 한강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총 28.9km 구간을 오가는 199인승 여객선을 운항한다. 한강버스 운영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크루즈가 합작해 만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맡았다. 두 회사 지분은 각각 51%, 49%다. 

 

한강버스는 전용 선박 12척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추진체 선박 8척(1~8호선)과 전기 추진체 선박 4척(9~12호선) 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현재까지 은성중공업에 6척(1~2호선 및 9~12호선), 가덕중공업에 2척(3~4호선), 에스제이중공업에 4척(5~8호선) 등 3개 회사에 선박 건조를 맡겼다. 은성중공업과 가덕중공업에 맡긴 8척은 현재 진수돼 한강버스 측에 인도됐고, 에스제이중공업 선박 4척은 현재 건조 중으로 오는 11월과 12월에 2척씩 인도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18일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에 탑승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한강버스는 지난 달 18일 여객 운항을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 센강, 영국 런던 템스강 수상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닻을 올렸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이달 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 주말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객 운항은 11일 만에 성능 안정화를 이유로 중단됐다. 한강버스는 여객 운항 개시 이후인 지난 달 22일 선박 전기 계통 문제로 운항을 한 차례 중단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선박 방향타 이상으로 운항 중 회항했다. 휴일인 지난달 26일에는 출항 준비 과정에서 정비가 필요한 사항이 발견돼 4척 가운데 2척만 운항했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29일부터 중단하고, 약 한 달간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달 29일 서울시 주택공급 대책 브리핑 과정에서 “한강버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탑승을 계획하고 운항을 기대했던 서울 시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열흘 정도의 운행을 통해 기계적·전기적 결함이 몇 번 발생하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 달 정도 생각하고 충분히 안정화할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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