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도시에도 운영체제(OS)가 필요합니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28일 ‘브랜드비즈컨퍼런스 2025’ 네 번째 강연자로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동네서점은 사라지는데 독립서점이 생겨나는 이유, 기업의 상설 매장이 줄어드는데 팝업스토어가 늘어나는 이유, 저출산으로 아동 매장은 사라지는데 매력적인 키즈 공간이 많아지는 이유, 지방은 소멸하는데 로컬이 유행하는 이유를 고민하던 홍 대표는 앞선 문장에서 해답을 찾았다.
어반플레이는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도시에도 운영 체제(OS)가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2013년 설립됐다. 도시 공간이라는 하드웨어에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도록 도시 공간을 연구·컨설팅·기획·개발하고 있다. 그간 동네 관리 서비스 ‘바운드’, 지역 크리에이터 라운지 ‘연남장’, 지역 예술 축제 ‘연희, 걷다’ 프로젝트 등을 기획해 지역과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했고, 현대자동차 사옥 리뉴얼 컨설팅, 성심당 창업 60주년 기념 전시 등으로 기업 브랜드를 공간에 녹여냈다.
어반플레이를 창업한 홍주석 대표는 공간디자인 전문가다.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도시 공간의 외형보다는 도시 공간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2013년 어반플레이를 창업했다. 12년간 도전과 혁신 끝에 연간 1000여 팀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연매출 200억 원의 도시 콘텐츠 기업을 일궜다.
어반플레이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도시 재편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간 자본과 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인식이 홍주석 대표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홍 대표는 “경제가 저성장으로 접어들고, 온라인 기반으로 많은 것들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 새로운 공간 경험을 위해서 새로운 형태의 소비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런 인식으로 탄생한 어반플레이는 도시 공간에 콘텐츠를 불어넣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프로젝트마다 형태는 천차만별이지만 산재한 콘텐츠 생산자(크리에이터)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도시 공간을 새롭게 창출해내는 게 일반적이다. 홍 대표는 “어반플레이 솔루션은 콘텐츠 투자, 제작, 개발, 운영으로 이어진다. 좋은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크리에이터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 둘이 만나 콘텐츠를 구체화하고, 공간 경험이 지속 가능한 구조가 되도록 운영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동네 관리 서비스 ‘바운드’다. 어반플레이는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지역과 크리에이터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홍 대표는 “지역에는 유휴 물류 자산도 많고 마케팅 니즈도 많이 있었다. 큐레이터와 지역에서 사업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나 건물주, 그리고 이걸 소비하려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홍 대표는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결정짓는 특징을 6가지로 꼽았다. △지역 헤리티지 △동시대성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등에서의 스페셜티 △로컬리티 △기획력을 활용한 큐레이션 △커뮤니티(팬덤) 등이다. 홍 대표는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게 공간 경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된다고 하면 결국은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의 밀도가 높아지는 공간이고 그게 그 브랜드를 본질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돈이 안 되는 것을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그 본질적인 가치를 숫자로 증명해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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