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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경영 일선 물러나…새로운 2인자는 누구?

박학규 노태문 부회장 승진 후보 거론…사업지원실 신설로 컨트롤타워 부활설, 삼성전자는 부인

2025.11.10(Mon) 11:32:36

[비즈한국] 삼성전자는 7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을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보직 이동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번 보직 이동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그간 삼성전자의 2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의 보직 이동에 따라 삼성전자의 새로운 2인자 등장 가능성에 재계 시선이 쏠린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부회장 직함을 단 인물은 정현호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 두 명이다. 정 부회장이 보직을 이동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부회장은 전영현 부회장 한 명뿐이다. 전 부회장은 현재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다. DS부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4년 5월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이직 후에도 대부분 반도체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00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근무했다. 2017년 이후로는 삼성SDI 대표이사와 삼성SDI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2023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삼성전자에 복귀했으며 현재는 DS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사업지원TF를 상시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개편하고,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실장에 임명했다. 박학규 사장은 과거 삼성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삼성 미래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이력 덕에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불린다. 현장에서 주로 활동한 전영현 부회장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인사)팀으로 구성된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인사를 총괄하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이 때문에 박학규 사장이 직급은 전영현 부회장보다 낮지만 실질적인 입지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현호 부회장이 2인자로 불렸던 것도 사업지원TF를 총괄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지원실이 향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현재까지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나온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0월 21일 컨트롤타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위원회 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위원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지원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 박학규 사장의 영향력은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의 기능을 팀으로 편제했을 뿐, 컨트롤타워 재건 목적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트롤타워 재건이나 부활과는 무관한 활동”이라고 전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삼성전자는 그간 12월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는데, 최근 2년은 11월 말에 발표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올해도 임원 인사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여태껏 3명의 부회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3월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명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물을 부회장에 선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박학규 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다. 노태문 사장은 현재 DX부문장 직무대행과 MX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DX부문은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 제품의 생산·판매를 담당한다. DX부문은 DS부문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양대축으로 꼽힌다.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노태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보직 이동 후 박학규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학규 사장은 1964년생, 노태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박 사장이 연상이다. 또 박 사장은 1988년, 노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력면에서도 박 사장이 앞선다. 다만 노 사장은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노태문 사장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 받지만 현재 DX부문장 대행 신분이다 보니 공식 DX부문장에 취임한 후 부회장에 취임하는 식의 단계를 밟아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박학규 사장 역시 바로 부회장이 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서 인사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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