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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밀러' 선도 삼성·셀트리온, 신약개발 두고 다른 전략 눈길

삼성은 국내 자회사 신설, 셀트리온은 해외 연구소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와 시너지 기대

2025.11.24(Mon) 10:55:34

[비즈한국] K-바이오 핵심 축인 삼성과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확보한 역량과 현금창출력을 발판 삼아 신약개발에 도전한다. 삼성은 국내에 신약개발 자회사를 신설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셀트리온은 해외 거점을 확보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어 두 기업의 차별화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과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에 도전한다. 삼성은 국내 자회사를 설립한 반면, 셀트리온은 해외 거점을 확보해 신약개발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박정훈 기자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경상장을,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재상장을 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신약개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거느린 바이오 투자 지주사로 전환한 것.

 

에피스넥스랩은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펩타이드, AAV(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등 신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해 수익을 내는 것을 사업모델로 한다. 지금까지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해 항체 관련 기술력을 축적한 데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유망한 국내외 바이오텍에 지분투자를 해 둬 기술 내재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2400억 원을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2022년 3월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센다바이오사이언스, 브릭바이오, 라투스바이오 등 ADC, RNA(리보핵산), AI(인공지능), 단백질 바이오마커 기술 개발기업 9곳에 투자를 했다. 삼성은 이 중에서 특히 ADC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과 이중항체 기반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후보물질 2종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프론트라인은 차세대 ADC 유망기술로 꼽히는 이중 항체-이중 페이로드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2023년 12월에는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텍 인투셀과 ADC 후보물질 5종 발굴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일라이릴리의 공장 인수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의 기반을 국내로 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해외에도 신약 연구소를 확보해 글로벌 인프라 확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일라이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소재 공장 인수를 확정했다. 이 시설은 R&D(연구개발) 역량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는 엔지니어링 인력이 충분해 별도로 미국 연구소를 지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주변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존슨앤드존슨(J&J),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있어 R&D 및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ADC, 이중항체 등의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 국내 피노바이오, 중국 우시 XDC, 등 국내외 ADC 전문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5월 2일 ‘CT-P70’, 7월 4일 ‘CT-P71’, 이달 10일 ‘CT-P73’ 등 고형암을 타깃하는 ADC 후보물질에 대해 각각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CT-P70과 CT-P7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시험계획도 승인받아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위고비, 마운자로를 뛰어넘는 비만약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4중 작용제로 개발 중인 ‘CT-G32’ 등 3종의 후보물질과 관련한 특허를 연내 확보한 뒤 내년부터 전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서 회장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위고비에 반응하지 않는 확률(비반응률)은 14~31%, 체중 감소율은 12~15%인데 당사가 개발하는 4중 작용제는 비반응률은 5% 이하, 체중 감소율은 2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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