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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갈등 봉합' 오스코텍, 새 이사회로 투명성 높인다

주주연대 추천 인사, 새 이사진 합류로 갈등 일단락…주주 친화와 경영 안정 '두 마리 토끼' 잡을까

2026.03.30(Mon) 11:51:29

[비즈한국] 오스코텍과 소액주주 간 1년 6개월여를 끌어온 갈등이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사측이 주주연대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새 이사진을 꾸리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창업주 김정근 전 대표의 지분 상속 문제와 자회사 제노스코 관련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새 이사진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스코텍이 약 1년 6개월 간 소액주주와 갈등을 봉합하고 앞으로 주주친화 정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사진은 이상현 오스코텍 경영총괄 대표가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최영찬 기자

 

30일 경기도 성남시 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오스코텍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상정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 중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사내이사 후보)와 이경섭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당초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것으로, 오스코텍이 이를 수용해 사측 추천 안건으로 상정했다. 전체 안건은 82~99%의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으며, 이로써 양측의 갈등 구조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오스코텍의 지배구조와 주주 소통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역임한 김규식 변호사와 신동준 전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주주 친화적 정책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현 오스코텍 경영총괄 대표는 인사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가장 중요한 책무로 삼겠다”며 “특히 자회사 제노스코 관련 주요 사안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기윤 GK에셋 회장이 약 1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있는 만큼, 향후 오스코텍의 성과 여하에 따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주총장에서도 일부 소액주주는 이기윤 회장의 존재를 의식한 질의를 내놨다. 한 소액주주는 “이기윤 회장이 윤태영 대표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오스코텍 경영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신동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사회는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청취하되, 전체 주주 이익을 위해 회사에 적합한 방향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며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권주식 수 확대 재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지분 100%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발행주식 수를 4000만 주에서 5000만 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상현 대표는 “수권주식 수 확대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다”면서도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반대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통합된 모습으로 재추진해 좋은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는 것이 경영진의 의무”라고 답했다.​

 

오스코텍의 주주 갈등은 2024년 10월 회사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제노스코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이를 오스코텍의 핵심 자산 가치를 훼손하는 ‘쪼개기 상장’ 내지 ‘중복 상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팽팽한 대립은 이듬해인 2025년 3월 정기주총에서 창업주 김정근 당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분위기가 전환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김정근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별세였다. 회사의 상징적 존재가 사라지고 경영권 공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소액주주들도 갈등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사측이 주주 측 요구를 전격 수용하고 소액주주연대가 이에 화답하면서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경영 불확실성의 완전한 해소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정근 전 대표가 남긴 12.46%의 지분 상속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족이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김정근 전 대표의 장남인 김성연 제노스코 이사를 포함한 제노스코 주주의 지분 정리 문제, 김성연 이사의 오스코텍 합류 여부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신동준 전무는 “상속세 문제는 주주 개인의 사안이라 회사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김성연 이사의 오스코텍 합류 여부는 이사회 또는 주총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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