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었다. 양사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경쟁 구도를 만든 것은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6년 만이다. 같은 날 입찰을 마감한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가 두 회사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압구정5구역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10일 마감된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응찰했다. 두 회사는 이날 조합이 요구한 입찰보증금 800억 원과 입찰제안서를 내며 수주전을 성사시켰다. 압구정5구역은 지상 최고 68층 아파트 8개동(1397세대)을 새로 짓는 정비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 4960억 원, 3.3㎡당 1240만 원에 달한다. 조합은 다음 달 16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합동설명회를 열고 같은 달 30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양사 정비사업 수주전은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결선 투표 끝에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를 누르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의 득표 수 차이는 151표, 득표율 차이는 6%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2016년 양사가 맞붙은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DL이앤씨가 현대건설을 253표(57%P) 차로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다. 최근 양사 정비사업 수주전 승패가 엇갈리는 가운데 6년 만에 맞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입찰을 앞두고 양사의 물밑 경쟁도 치열했다. 압구정5구역 입찰에 앞서 현대건설은 한화와 손잡고 압구정5구역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연계한 복합개발 구상을 내놨고, 8개 금융사의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압구정 3·5구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추진을 위해 10개 금융기관과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르카디스·에이럽·도카 등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계획도 공개했다. 압구정 내 다른 구역이 아닌 5구역 입찰에만 집중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사는 같은 날 다른 정비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인접 단지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DL이앤씨는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압구정3구역은 총 공사비가 5조 5610억 원으로, 입찰보증금만 2000억 원에 달한다. DL이앤씨가 응찰한 목동6단지 역시 총 공사비 1조 2123억 원, 입찰보증금 700억 원인 대형 정비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입찰 마감까지 다른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로 마무리됐다.
한편 올해 정비사업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 시공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압구정2구역 시공권은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공사비는 2조 7489억 원 규모다. 압구정4구역은 지난 달 1차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한 데 이어 재입찰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만 참석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비는 2조 1154억 원 규모다. 다음 달 시공자 선정 총회는 4구역이 23일, 3구역이 25일, 5구역이 30일로 예정됐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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