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인수에 나섰던 특수목적법인(SPC) 와비사비홀딩스가 잔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계약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기로에 선 버킷스튜디오는 개선기간 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입증해야 했으나 최대주주 교체에 실패하면서 2차 매각의 부담을 안게 됐다.
와비사비홀딩스가 버킷스튜디오 인수에 실패했다. 4월 20일 버킷스튜디오는 와비사비홀딩스와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양수인(와비사비홀딩스)이 기간 내 계약해제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고, 별도로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계약해제권을 행사했다”며 “최대주주 등이 2차 공개 매각을 진행할 예정으로 대상자 선정 등 확정된 사항이 발생하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킷스튜디오는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 30.0%를 보유한 업체다. 지배구조는 이니셜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 순으로 이어지며, 여기에 비덴트가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4.23%를 보유한 순환출자 구조다. 다만 이번 매각 이후 비덴트 지분은 모두 정리된다.
버킷스튜디오의 인수 대금은 2400억 원(지분 37%)으로, 와비사비홀딩스는 지난 1월까지 240억 원의 계약금을 납입했다. 나머지 2160억 원의 납입일은 2월 27일이었으나 와비사비홀딩스는 납입일을 3월 31일로 미뤘다. 하지만 3월 30일이 되자 중도금 500억 원을 3월 31일에, 나머지 잔금 1660억 원은 4월 20일에 지급하겠다며 다시 납입일을 미뤘다.
그러나 3월 31일 와비사비홀딩스는 중도금을 내지 않았다. 버킷스튜디오는 4월 10일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아 양수인이 계약 의무사항을 중대하게 위반한 사유가 발생했다”며 “양수인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서면을 통지했지만 10일 이내에 시정하지 못해 계약 해제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계약 해제일을 4월 20일까지 미뤘지만, 와비사비홀딩스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분 매각은 무산됐다. 와비사비홀딩스는 5~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지분 조달 계획의 현실성이 약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 빗썸에서 발생한 코인 오지급 사고 등의 악재도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쳤다.
버킷스튜디오는 서둘러 2차 공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매각 주관사와 만나 계약 연장 등을 논의한 뒤 2차 매각을 진행하려 한다”며 “1차 매각에서 거래를 종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2차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 매각을 성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킷스튜디오가 매각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상장폐지 위기가 있다. 버킷스튜디오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3년 넘게 거래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2025년 7월 9개월의 개선기간을 받았는데, 4월 16일자로 종료됐다. 개선기간을 받은 기업은 종료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개선계획서와 이행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기업의 서류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정한다. 심의 결과가 상장폐지로 나올 경우 심의일 이후 2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한다.
버킷스튜디오 개선계획 이행 결과의 제출 기한은 5월 11일로 예정됐다. 지배구조 문제로 상장폐지 대상이 된 버킷스튜디오는 2025년 5월 제출한 개선계획서에 △지분 매각으로 관계사 간 출자 구조 해소 △신규 최대주주의 유상증자로 재무 구조를 개선지부 매각 등의 계획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 매각을 진행했지만 기한 내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개선기간 연장에 희망을 걸게 됐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2차 매각은 공개 매각의 기본 틀을 두고 불필요한 절차는 최소화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한다”라며 “거래소에 매각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을 주도한 외환 핀테크 스타트업 스위치원의 추후 행보도 주목된다. 스위치원은 와비사비홀딩스의 지분 41.67%를 보유한 업체로,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는 3월 31일 버킷스튜디오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와비사비홀딩스가 중도금 납입을 하지 않자 선임안도 부결됐다. 여기에 이번 계약 해제로 와비사비홀딩스를 통해 투입한 인수 계약금도 되돌려 받기 어려워졌다.
스위치원의 재정 건전성은 악화한 상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치원의 영업수익은 외환차익의 증가로 2024년 7775만 원에서 2025년 379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외비용과 투자 관련 손실이 늘면서 당기순손실이 17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늘어나 적자폭은 오히려 커졌다. 무엇보다 자본총계가 4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감소해 완전자본잠식(손실이 자본금과 잉여금을 초과) 상태가 됐다. 계약금 반환 가능성에 대해 버킷스튜디오 측은 “계약 해제의 귀책 사유가 양수인 측에 있으므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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