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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23억 원 출연, 세븐브로이 분쟁 종결 뒤 남은 과제는 M&A

회생절차 밟는 세븐브로이, 분쟁 털고 인수 후보자 협상에 속도 낼지 주목

2026.04.21(Tue) 13:56:25

[비즈한국] 3년 넘게 이어진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 간 분쟁이 마무리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재를 통해 양사는 제기했던 신고와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하고, 대한제분은 상생협력기금 23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그간 세븐브로이의 매각 과정에서 주요 리스크로 꼽혀온 법적 분쟁이 해소되면서, 향후 M&A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곰표 밀맥주 상표권 계약 종료를 계기로 갈등을 빚어온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중기부 중재를 통해 최종 합의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세븐브로이-대한제분, 3년 분쟁 끝냈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16일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 간 분쟁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양측은 서로 제기한 신고와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대한제분은 상생협력기금으로 23억 원을 출연한다.

 

이원정 국회의장실 정책수석비서관은 “당사자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세븐브로이는 상장폐지와 도산이라는 아픔이 있었고 대한제분 역시 명성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오늘의 합의가 두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도약과 혁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 간 분쟁은 양사가 협업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를 둘러싼 상표권과 사업 운영 갈등에서 비롯됐다. 상표권 계약 종료 후 브랜드 사용과 사업 지속 여부를 두고 이견이 커지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기술유용 신고를 제기했고, 대한제분 역시 세븐브로이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분쟁이 장기화되자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9월 기술분쟁 조정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위는 기업 간 기술, 지식재산권, 계약 등과 관련한 분쟁을 소송 대신 조정 방식으로 해결하는 기구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조정 절차를 거친 끝에 양사는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간 발생한 분쟁이 중기부 소속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사진=중기부 제공

 

이번 합의 과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한제분의 23억 원 상생협력기금 출연이다. 상생협력기금은 기업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재단에 출연하는 민간 재원이다. 중소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에 활용되거나 특정 기업 및 분야를 지정해 출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건은 두 기업 간 분쟁 해소 과정에서 출연된 만큼 세븐브로이가 해당 기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수혜 기업은 사전에 설정된 기금 사용 목적에 맞게 기금을 사용한 뒤, 결과를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분쟁 조정 과정에서의 상생협력기금 출연 사례는 드물다. 특히 상대 회사를 특정해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간 기술 분쟁에서도 양사가 3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공동 출연했지만, 당시에는 사용처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조정 과정에서 합리적 근거에 따라 23억 원 규모가 협의됐으며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대한제분은 이미 해당 금액을 일시금으로 출연한 상태로, 세븐브로이는 이를 일괄 또는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3억 원 상생협력기금에 눈길, 세븐브로이 M&A 속도 붙을까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와 상생협력기금 출연이 세븐브로이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이 우려해온 장기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기금을 활용한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상생협력기금은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 등에 활용 가능한 만큼 전반적인 자금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금 사용 분야는 상당히 폭넓다. 제조 혁신이나 판로 개척, 제품 개발, 경영 지원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사진=세븐브로이 홈페이지

 

세븐브로이는 2023년 3월 곰표 밀맥주 상표권 계약이 종료된 데다 수제맥주 시장 전반의 성장세 둔화까지 겹치며 경영 악화를 겪었다. 이후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8월에는 코넥스시장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경영 위기가 본격화됐다.

 

세븐브로이는 회생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 절차에 착수했으며, 현재 인수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매각 공고 이후 약 6개월이 지나도록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수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 연장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은 당초 4월 3일까지였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5월 1일로 연장했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는 현재 일부 인수 후보자와 접촉하며 투자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 협상 단계까지는 진전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당사 상황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군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현재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이번 조정을 통해 오랜 기간 이어온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다.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진행 중인 M&A 과정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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