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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 서제아-가죽 아트로 표현한 성장통

2026.04.29(Wed) 15:17:54

[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 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제아 작가는 작가로 성장하면서 겪었던 아픔과 자신 또래가 통과의례처럼 겪어낸 성장통을 가죽 재료에 은유적 표현으로 담는다. 사진=박정훈 기자


모든 생명체는 ‘성장통’을 엮게 된다. 대중가요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셈이다. 성장통은 모든 예술에서 매력적인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황순원의 ‘소나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토마스 만의 ‘토니오 그뢰거’와 같은 고전 문학이 성장통을 주제 삼은 명작이다. 우리 영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나 시드니 폴락의 명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다.

 

성장의 아픔을 주제로 한 우리에게 익숙한 시도 떠오른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낙화’

 

고해(苦海): 270×180cm Leather on panel 2023

 


서제아 작가도 성장통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작가로 성장하면서 겪었던 아픔과 자신 또래가 통과의례처럼 겪어낸 성장통을 은유적 표현으로 담는 회화다.

 

그는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열매를 통해 성장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바다는 삶의 순간순간 덮쳤던 사건과 그에 따른 고난을 상징한다. 24점의 연작으로 그린 이 작업에서 추상적으로 그린 파도 이미지가 인생의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과일 형상을 한 열매를 바다 배경 위에 얹었는데, 이는 성장통으로 이겨낸 결실의 상징이다.

 

서제아의 작품에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료다. 재료의 속성에다 성장통의 의미를 연계했다는 점이 독특한 발상이다. 그는 작품을 그리지 않는다. 가죽 조각을 연결해 만드는 일종의 콜라주 기법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가죽 아트’라고 부른다. 

 

플라스틱의자: 37×44×37cm Mixed media on plastic chair 2024

 

 

작가는 여러 가지 색깔을 입힌 가죽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이를 픽셀처럼 연결해 붙여 이미지를 만든다. 가죽을 쓰는 이유가 분명해 설득력이 있다.

 

“가죽은 동물의 옷과 같은 역할을 하며 동물의 일생을 같이 해온 물질입니다. 동물이 태어나고 자라며 겪은 많은 사건을 담은 셈이죠. 성공적으로 살아낸 동물의 이력인 셈이죠. 이런 점을 성장의 의미와 연계하고 싶었습니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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