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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AX 중] 인터넷은행 3사 "AI 리딩 뱅크, 나야 나"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상담·검색·업무혁신까지 AI 확산…고객 접점 넘어 조직 전략 재편

2026.04.08(Wed) 17:51:29

[비즈한국] 금융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들어섰다.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자산 운용 등 금융업의 핵심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조직 구조, 서비스 전략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금융권 AI 전환의 흐름을 살펴보고, 업권별 전략과 활용 사례를 통해 AI가 이끌어갈 금융 산업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케이뱅크는 ‘AI 파워드 뱅크’​라는 방향을 세우고 AX를 추진 중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축제인 ‘AI·CON’에 참석한 모습. 사진=케이뱅크 제공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과 혁신에 앞장섰던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AI 기술 활용과 AX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3사는 은행 플랫폼 내에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고객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조직 내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AI 파워드 뱅크(AI Powered Bank)’라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AX를 추진하고 있다. 최우형 행장은 2024년 취임 당시 케이뱅크에 AI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최 행장과 전체 임직원이 참석한 ‘커넥트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인 AI 경쟁력 강화를 언급하고 2026년 경영 계획과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케이뱅크는 이날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박사의 AI 특강도 진행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2월 인뱅 중 처음으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했다. 프라이빗 LLM은 기업 내부에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언어 모델로, 케이뱅크는 금융공공기관, 금융학회 등이 발표한 자료를 포함해 책 1억 권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시켰다. 2025년 9월에는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 3개(△생성형 AI 앱 번역 서비스 △생성형 AI 상담 어시스턴트 서비스 △생성형 AI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에는 프라이빗 LLM을 활용해 고객센터 전용 AI 비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비서는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지식관리시스템(KMS)에 축적한 내부 지식을 활용해 추천 답변을 만든다. 상담 직원은 AI가 만든 답변을 참고해 빠르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25년 4월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에서 ‘디지털 은행의 성장 전략과 AI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로의 전환을 위해 플랫폼, 임직원 업무, 대고객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적용해왔다. 4월 8일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는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자사 고객의 앱 온리 데이터와 금융 특화 LLM을 결합해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에는 AI가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를 관리하거나 투자를 돕는 AI 기반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기능은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난다. 고객도 모르는 복잡한 지점을 AI가 먼저 찾아 해결하는 것이 AI 네이티브”라며 “예를 들어 지난 1년간의 결제 내역을 분석해 지출을 점검해주거나, 투자 종목을 추천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2025년 4월 태국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에서도 “AI에 최적화한 UI와 UX,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카카오뱅크는 AI 기반의 UI·UX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설립한 금융기술연구소를 통해 의사결정모형, LLM 등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 부서인 ‘AI 그룹’을 금융 전문가인 이형주 그룹장, IT 전문가인 안현철 그룹장 투톱 체제로 바꿔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I 역량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카카오뱅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5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해 말에는 AI 검색·금융 계산기·이체·상담 등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대화형 AI 서비스를 통합해 ‘카카오뱅크 AI’로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앱의 홈 화면 중앙에 AI 탭을 전면 배치해 은행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대화형 AI 서비스의 누적 이용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2025년 11월 글로벌 핀테크 행사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에 국내 은행 CEO 중 유일하게 공식 패널로 초청됐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도 ‘AI 리딩 뱅크’를 만들겠다는 이은미 대표의 의지 하에 AX에 힘쓰고 있다. 최근 연임이 확정돼 임기를 2년 연장(2026년 4월 1일~2028년 3월 31일)한 이은미 대표는 연임을 기점으로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내재화와 고도화 △은행 신뢰 기반 강화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비이자 수익원 확대라는 세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2025년 12월 아마존 베드록(AWS Bedrock) 기반의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은행 분야의 업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코드 리뷰 △마케팅 및 법률 검토 △경영 및 재무 분석 △Text to SQL 네 가지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대고객이 아닌, 내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신청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코드 리뷰 서비스는 개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최신 금융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규제 위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마케팅 및 법률 검토 서비스는 마케팅 소재를 만들 때 법적 검토를 동시에 함으로써 허위·과장광고 등을 막는다. 경영 및 재무 분석 서비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Text to SQL은 일반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바꿔 데이터를 손쉽게 추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객용으로는 금융 상담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 2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기존의 챗봇이 키워드를 기반으로 정해진 시나리오로 답변했다면, AI 상담 에이전트 서비스는 고객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거나 금융 상품을 추천한다. LLM을 기반으로 금융상품과 내부 정책 문서 등을 분석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설계된 상품이라도 특화된 AI 에이전트가 맞춤형으로 응답할 수 있다. 토스뱅크 측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소비자 보호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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