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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튜브] '야동'을 아십니까? 사회인야구 필수 구독 채널 셋

프로동네야구 PDB·썩코치의 야구쑈·아저씨 야구해요?…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2019.05.02(Thu) 17:34:47

[비즈한국] 유튜브 전성시대다. 정치사회적 파급력도 대단하거니와 학습, 취미, 실용, 오락 등 무궁무진한 정보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TV보다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됐다. 40대 남자로서 유튜브의 유용한 채널들을 소개해 본다.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토익 시험을 치면 칠수록 점수가 좋아진다. 시험 자체에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점수가 정체되는 시기가 온다. 그게 바로 그 사람의 영어실력이다. 점수를 더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공부를 하면 된다.

 

2007년 봄, 갓 이직한 회사에서 사내 야구팀 멤버를 뽑았다. 초등학교 시절 치고 받고 던지던 추억이 떠올라 가입했다. 경기에 나갈수록 실력이 늘었다.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 않았고, 거기까지가 나의 야구실력이었다. 실력이 늘지 않으니 재미가 없어지고 곧 그만두게 되었다. 

 

그땐 몰랐다. ‘야동’의 중요성을. 야동이란 ‘야구 동영상’을 말한다. “야동 봤어?”라고 물어본 뒤 상대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야구 동영상 말이야”라고 놀리는 ‘아재개그’의 소재다. 지금 보면 뿌연 해상도에 촌티가 많이 나는 영상이지만, 야구의 기본 기술은 시대와 관계없으니 봤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탓인지, 나는 그걸 무시했다. 

 

프로동네야구 PDB에 최근 게재된 ‘최연소 여자야구 국대 투수가 사회인야구에 출전하면?’이라는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 245만 회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프로동네야구 PDB 화면 캡처


최근 유튜브에 넘치는 야동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동안 나의 타격·수비·투구 동작 모두 잘못된 것이었음을. 유튜브에 등장하는 고수처럼 설명을 잘해주는 코치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실력을 갖추면서 설명도 잘 하고 감정까지 추슬러 주는 코치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튜브 야동으로 이론을 공부한 다음 타격을 코인연습장에서 실습해 보았다. 12년 전엔 덩치만 컸지 하체를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격의 임팩트가 없었다. 빠른 공을 따라가지도 못했다. 유튜브에서 알려주는 대로 자세를 바꿔가며 쳐봤다. 12년 전 코인연습장에선 가장 낮은 속도의 공을 겨우 치는 수준이었는데, 40대 중반이 된 지금 가장 빠른 속도의 공을 때려내는 손맛을 즐기고 있다. 

 

코인연습장에 있는 투구게임으로 던지기도 연습해 봤다. 속도는 나지 않지만, 전력으로 던져도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왜 이걸 알려준 사람이 없었을까? 알려주려는 사람은 많았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아는 것을 쉽게 알아듣도록 설명하는 것은 쉬운 능력은 아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야구가 축구보다 인기가 많지만, 아마추어의 세계에서는 축구가 야구보다 인기가 많다. 야구는 개인마다 장비가 필요하고 넓은 경기장이 있어야 하지만, 축구는 맨몸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 아닐까. 유튜브를 보더라도 사회인축구 콘텐츠가 훨씬 많고 다양하다(관련기사 [아재튜브] 감스트·슛포러브·꽁병지tv…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 프로동네야구 PDB

 

프로동네야구 PDB 진행자 톰톰은 ‘선수스럽게’​ 생기진 않았다. 체격이 우람하지도 않고 자세도 썩 좋진 않다. 그러나 동네형 같은 친근한 진행 능력이 발군이다. 사회인야구 현장 어디라도 달려가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낸다. 

 

최근 게재한 ‘최연소 여자야구 국대 투수가 사회인야구에 출전하면?’이라는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 245만 회를 기록했다. 6개월 전 게재된 ‘체대준비하는 여고생의 마구 VS 양준혁’은 조회수 595만 회를 기록했다. 2년 전 올린 ‘박찬호 VS 초등학생 MVP 선수’는 370만 회다. 

 

사회인야구라는 좁은 세계에서 늘 새로운 영상을 기획해 제작하기가 쉽진 않은데, 그걸 해낸다. 이 채널은 즐기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레슨 영상은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2012년 5월 11일 개설, 2일 오후 4시 기준 구독자 20만 1987명, 총 조회수 1억 8388만 회다.

 

프로동네야구 PDB’ 영상


# 썩코치의 야구쑈

 

‘한국 최초 엘리트 야구선수 출신 크리에이터’를 표방하는 진행자 ‘썩코치’는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 수 있는가’란 주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다 보니 ‘프로동네야구 PDB’보다는 평균 조회수가 떨어지는 편이다. 

 

1년 전 업로드된 ‘선수출신이 스크린 야구를 하면? ㄷㄷ;;끝내가??개박살???’ 영상은 조회수 243만 회를 기록했다. 1년 전 올라온 ‘초6에이스의 피칭. 구위 실화!? 아저씨들 바르는 각!?’은 조회수 163만 회다. 

 

썩코치의 친구인 프로야구 SK 주전 투수 출신 ‘임스타(임치영)’가 종종 출연하는데, 그 인맥으로 SK 현 주전투수인 박종훈, 과거 광속구로 유명했던 SK 투수 출신 엄정욱 등을 섭외하기도 한다. 약간 야구 좀 하는 사람이 봐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2017년 1월 2일 개설, 2일 오후 4기 기준 구독자 6만 7516명, 총 조회수 2176만 4774회다. 

 

썩코치의 야구쑈 영상


# 아저씨 야구해요?

  

구독자 수가 더 많은 사회인야구 채널이 있지만, 이 채널을 소개하는 건, 타격·투구·수비에 대한 스킬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어서였다. 재생 목록의 제목도 ‘타격의 기술’ ‘투수 투수 투수’ ‘포수포수포수’ ‘야구 용품 이야기’ ‘야구 Lesson(레슨)’처럼 스킬 위주로 구성돼 있다.

 

타격에서 실력이 더 늘지 않는다면 ‘타격의 기술’ 리스트의 13개 영상을 보기 바란다.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어 13번부터 거꾸로 봐야 한다. 초빙된 나용훈 코치의 레슨이 귀에 쏙쏙 박힌다. ‘투수 투수 투수’의 리스트 중 LG 출신 이희성 코치의 레슨도 발군이다. 집과 연습장 사이 거리가 가까웠다면 이희성의 야구교실로 달려가고픈 마음이다.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이 채널의 레슨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기초부터 제대로 레슨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 동호인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내용에 비해 기획·촬영·편집력이 조금 떨어져 구독자수가 적은 것이 아쉽다.

 

2017년 6월 28일 개설, 2일 오후 4기 기준 구독자 3만 2078명, 총 조회수 951만 6015회다.

 

‘아저씨 야구해요? 영상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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