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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사라진 대통령의 경제 행보, 코로나 극복 자신감 때문?

6월 이후 소상공인, 기업 현장 방문 거의 없고, 한국판 뉴딜 홍보에 치중

2021.01.01(Fri) 17:18:07

[비즈한국] 정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역풍이 만만치 않은 한해였다. 한국 경제가 높은 실업률과 자영업 폐업, 가계·기업 대출 급증 등 각종 위기에 시달리고 있지만 진두지휘해야 할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상반기만 해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청년층과의 만남은 물론 대기업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 주체들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과의 만남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기업 행사에 참석하거나 경영인들과 대화를 갖지도 않았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한국판 뉴딜(그린 뉴딜·디지털 뉴딜) 관련 행사나 K-방역 설명을 위한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 등 정부 정책 홍보에만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K-방역 효과를 지나치게 신뢰하다 경제 흐름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일정을 보면 2020년 2월에는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 환담(6일)과 남대문 시장 방문 및 상인 오찬 간담회(12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13일), 코노라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21일), 대구 소상공인 간담회(25일)를 가졌다. 3월에는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18일)를, 4월에는 코로나19 극복 구미산업단지 방문(1일)과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6일),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29일)를 했다. 5월에는 차세대 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간담회(14일),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21일)를 가졌다.

 

대기업 관련 행사장도 많이 찾았다. 1월 3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니로 등의 수출이 이뤄지는 평택항을 방문했고, 9일에는 GS 건설 투자협약식과 함께 포스코 스마트 공장도 방문했다. 4월 23일에는 대우조선해양 목포조선소를 찾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6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청년층, 기업인들을 만나거나 화상으로라도 직접 애로 사항을 듣는 일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9월 29일 추석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왕시장을 방문한 것이 그나마 자영업자를 만난 유일한 일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서 참석하는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한국판 뉴딜 관련 행사들뿐이었다. 6월 18일에는 한국판 뉴딜-디지털 경제 현장 방문 일정으로 더존비즈온 강촌 캠퍼스를 찾았다. 7월 14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17일에는 한국판 뉴딜-그린에너지 현장 방문 행사로 전북 부안 풍력 단지를 찾았다.

 

9월 3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17일에는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현장 방문, 24일에는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 산업 전략보고회를 가졌다. 10월 13일에는 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22일에는 스마트 시티 현장 방문, 30일에는 친환경 미래차 현장 방문이 있었다. 11월 11일에는 2050 저탄소발전전략보고, 16일에는 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25일에는 인공지능 현장 방문, 27일에는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가졌다. 12월 10일에는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행사를 열었다. 

 

경제 흐름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정부 정책으로 내세운 한국판 뉴딜 챙기기에만 매달린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경제 주체들과 대화보다는 각국 정상들에게 K-방역을 홍보하는 통화를 하는 데 주력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실물 경제보다 한국판 뉴딜, K-방역 홍보 등에 매달린 탓인지 경제 상황은 네 차례 추경에도 하반기 들어 빠르게 악화됐다. 정부는 6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2020년 성장률은 0.1%를 기록하고 취업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그러나 12월에 이러한 전망은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2020년 성장률 전망을 -1.1%로 낮췄고, 취업자는 전년대비 22만 명 감소하는 것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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