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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다산'과 함께 달리는 남양주 인문생태여행

두물머리 물의정원에서 시작해 다산생태공원·유적지 돌아보고 남양주시립박물관까지

2019.04.30(Tue) 10:11:28

[비즈한국]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남양주는 물의 고장이자 조선후기 대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다. 남양주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흐르는 강물은 감탄사 절로 나오는 한강제일경을 이루고, 다산유적지를 통해 면면히 전해지는 다산의 실사구시 정신은 생각하는 인문여행지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다산의 뜻을 새기는 여행. 바로 ‘다(산)정(약용) 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물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물의정원.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진=구완회 제공

 

# 다산이 걷던 생태 산책길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10분. 물의정원은 이름처럼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물길 따라 자라난 풀나무와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가 한가롭게 어울리고 있었다. 금강산에서 출발한 북한강이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과 두물머리에서 만나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 해마다 6월이면 붉은 양귀비꽃 가득 피어난다는 물향기길에는 하트 모양 산책로를 따라 다정히 걷는 연인들이 보였다. 

 

두물머리는 이름 그대로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물이 합류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강원도나 충청도에서 출발한 배들이 서울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쉬어 가는 나루터로 크게 번성했다. 팔당댐이 들어서면서 나루터의 기능이 사라졌으나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의정원에 잠시 머물던 강물은 쉬엄쉬엄 다시 흘러 다산생태공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옆동네에서 태어나고 죽은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에게서 따온 이름이다. 공원 곳곳에 다산의 저서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있었다.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들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기록한 ‘목민심서’, 조선 후기 제도 개혁안을 담은 ‘경세유표’, 우리 역사 최초의 형법 연구서인 ‘흠흠신서’까지. 평생 백성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추구했던 다산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저서들이다. 

 

다산생태공원에서 5분이면 다산의 생가에 닿는다. 긴 유배 생활 동안 집필했던 책들을 여기서 완성했다. 다산유적지 안의 다산 상. 사진=구완회 제공

 

긴 유배 생활 동안 집필했던 책들을 완성한 곳이 여기서 5분 거리의 생가였으니, 다산도 강물이 빚어내는 한 폭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주 찾았을 것이다. 글을 쓰느라 어지러워진 머리도 식히고, 뜻을 펼치지 못해 답답한 마음도 다스렸겠지. 지금은 팔당호의 풍부한 물과 여름이면 만발하는 연꽃단지가 더해져 그때보다 더욱 수려해졌을 것이다. 

 

# 다산생가와 실학박물관, 남양주시립박물관 둘러보기

 

다산의 생가와 사당, 무덤 등이 자리잡은 다산유적지도 그 시절 그 모습은 아니다. 1925년 ‘을축대홍수’가 이 지역을 덮친 후에 대부분 다시 지어졌다니까. 그래도 ‘여유당’이란 현판을 달고 있는 생가는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후손들이 덧붙인 다산기념관과 다산문화관에선 위대한 학자이자 관료였던 다산의 삶과 사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다산유적지 맞은편에 자리잡은 실학박물관에서는 성호 이익에서 시작되어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실학의 흐름을 알아볼 수도 있다. 

 

다산유적지 맞은편에 자리잡은 실학박물관에서는 성호 이익에서 시작되어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실학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물의 고장이자 다산의 고향인 남양주는 자전거 천국이기도 하다. 춘천에서 시작하는 북한강자전거길과 충주에서 출발하는 남한강자전거길이 바로 이곳에서 만난다. 강바람 맞으며 아름다운 강변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누구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남양주시를 관통하는 경의중앙선은 전철 맨 뒤쪽에 자전거칸이 따로 있어서 이동이 편리하다. 팔당역과 능내역 등에는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능내역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의 간이역이다. 1956년 문을 열어 2008년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 되었지만, 바로 앞으로 남한강자전거길이 지나면서 추억의 간이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역사 안 대기실은 옛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들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되었고, 역사 앞 철로에는 꽃과 자전거로 예쁘게 꾸민 열차 카페가 들어섰다. 

 

다산생태공원을 휘감아 돈 강물은 팔당댐을 지나 서울로 향하다, 팔당역 조금 못 미처 남양주시립박물관과 만난다. 잠시 이곳에 들러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남양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떨까. 아담한 사이즈에 아기자기한 유물을 갖춘 남양주시립박물관은, 물의정원에서 출발해 다산유적지를 두루 살펴본 생태인문여행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남양주시립박물관에는 남양주의 역사와 인물, 유물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사진=남양주시립박물관 페이스북

 

<여행정보>


물의정원

△위치: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

△문의: 031-590-2783

△관람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다산생태공원

△위치: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67

△문의: 031-590-8634

△관람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다산유적지

△위치: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1

△문의: 031-590-4242

△관람시간: 9시~18시, 월요일·1월 1일·설날·추석 당일 휴무

 

실학박물관

△위치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문의 031-579-6000

△관람시간 10시~18시(7~8월은 10시~19시), 월요일·1월 1일·설날·추석 당일 휴무

 

남양주시립박물관

△위치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21

△문의 031-590-8600

△관람시간 10시~18시, 월요일·1월 1일·설날·추석 당일 휴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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