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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최고 뮤지션 '비욘세' 최고 다큐멘터리 '홈커밍'

역대 최고 공연 '2018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와 뒷이야기 담아 넷플릭스에 공개

2019.05.07(Tue) 10:58:53

[비즈한국] 최고의 가수는 누구일까요? 사람마다 다른 대답이 나올 겁니다. 수치상으로 능력을 환산하면 비욘세(Beyonce)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퍼포머로서 완벽한 가창력과 춤 실력, 아이돌로 시작해 후반에는 완전히 본인이 음악을 장악한 아티스트십, 그리고 블랙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정치·시대적 의미까지. 아이돌부터 록스타까지 팝스타의 모든 요소를 갖춘 사람으로 비욘세가 거론되곤 합니다.

 

최근 그녀의 특별함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나왔는데요. 4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홈커밍(Homecoming)’​입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담은 2018년 코첼라 헤드라이너 비욘세의 공연은 비욘세 최고의 공연일 뿐 아니라, 역대 최고의 공연으로 평가받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비욘세의 넷플릭스 영화 ‘홈커밍’ 포스터.


2017년, 비욘세는 코첼라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코첼라는 1990년대에 시작해 지금껏 세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비욘세는 여성으로 세 번째,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참여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쌍둥이를 임신하면서 공연을 1년 연기해야 했습니다. 비욘세는 1년간 피나는 준비를 했고, 출산 후 빠르게 회복해 이 공연을 급한 일정으로 준비했습니다.

 

비욘세의 공연은 폭발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12만 5000명의 코첼라 관객이 열광했지요. 스트리머들 또한 이 공연에 크게 호응했죠. 이 공연 이후 “코첼라를 ‘​베첼라(비욘세의 be를 넣은 말장난)’​​로 불러야 할 것”이라는 음악 프로듀서 디제이 칼리드의 농담이 사실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특별한 공연이었다는 걸까요?

 

전설적인 공연이 끝나고 1년 뒤, 2019년 코첼라 페스티벌이 열릴 즈음 비욘세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자신의 코첼라 공연과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겸 콘서트 실황 영화 ‘홈커밍’을 발표합니다. 라이브 앨범도 발매했죠.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도 비욘세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 공연의 특별함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됐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홈커밍’ 예고편.

 

우선 20년간 음악계를 지배한 비욘세의 수많은 히트곡이 모두 담겨 있는데요. 비욘세와 함께했던 스타들도 총출동합니다. 남편인 제이지(Jay Z)가 직접 피처링한 곡은 물론, 동생인 솔란지(Solange)와의 무대도 있지요. 데뷔했던 그룹인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가 다시 함께 모여 히트곡 공연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토토가’​와 같은 정서까지 잡은 다채로운 무대였습니다.

 

음악적 재해석도 훌륭했습니다. 비욘세의 홈커밍 무대 콘셉트는 ‘​흑인 대학 빅밴드’​였습니다. 풋볼 경기를 응원하는 빅밴드 같은 구성으로 모여 앉았지요. 댄서까지 합쳐 100명이 넘는 대인원이 브라스부터 오케스트라, 타악기까지 다채로운 악기를 연주합니다. 이 빅밴드 구성으로 기존 비욘세의 무수한 히트곡이 재해석, 연주됐습니다. 보는 이에겐 더 웅장하고 강렬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무대 구성은 음악의 연장선상에서 흑인 대학(Historically Black Colleges​ or Universities, 줄여서 HBCU라고도 부르는)을 연상시킵니다. 공연과 영상, 앨범 제목이 자신의 출신 대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홈커밍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홈커밍에서는 흑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무와 아프리카 민속춤을 섞은 퍼포먼스가 무대 전반을 지배합니다. 비욘세 자신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다녔고 본인이 동경했던 흑인 대학의 느낌을 이 무대에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파워풀한 춤과 밴드로 구성된 음악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곳곳에 문화적 장치까지 추가했는데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 말콤 엑스(Malcolm X)부터 블랙 페미니즘의 상징인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까지, 수많은 역사적 인물의 영상과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했습니다. 무대 시작 초반엔 찬송가이자 흑인 영가인 ‘​리프트 에브리 보이스 앤 싱(Lift Every Voice and Sing)’​을 시작하기도 했죠.

 

비욘세의 라이브 앨범 ‘홈커밍’​ 커버.


이 전설적 무대가 재생산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이 라이브 공연은 보너스 트랙 두 개를 포함해, 두 시간에 가까운 라이브 CD로 재탄생했습니다. 여기에 콘서트 실황을 섞은 영화를 넷플릭스에 공개까지 한 것이죠. 비욘세의 무대는 듣기보다 봐야 그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다큐멘터리 영화가 앨범보다 더 적합한 형식일지 모르겠습니다. 뒷이야기 덕분에 보는 이들은 비욘세의 고된 노력을 느끼고, 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출산 직후, 몸이 만들어지기 전 비욘세의 리허설 장면. 비욘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상의 시대라고 합니다. 비욘세의 ‘​홈커밍’​ 다큐멘터리는 시대적 흐름을 더 각인시키는 듯합니다. 무대 모습과 무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여러 인용문구, 무대를 준비하는 뒷모습 등이 해당 음악을 더 잘 전달해서죠. 공연은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예술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비욘세의 ‘​홈커밍’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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