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엔터

[라떼부장에 고함] '척'하지 않는 방송인 김나영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과장된 리액션 버리고 편안한 소통으로 구독자 54만 명 달성…있는 그대로의 매력이 인기 비결

2021.06.28(Mon) 16:59:45

[비즈한국] 방송인 김나영이 올해 상반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거둔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최근 접했다. 그 수익 내역이 공개된 그녀의 유튜브 채널인 ‘노필터 채널’을 통해 살펴보니, 지난 5월까지 그녀가 유튜브를 통해 만든 총 수익금은 3987만 원. 여기에 추가로 그녀의 마음을 더해 총 5000만 원의 돈을 만 18세 이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보호종료 아동들의 자립을 돕는데 건넸다고 한다. 

 

몰랐는데 이런저런 기사를 찾아보니 김나영은 유튜브를 시작한 뒤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그간 기부해 왔다고 한다. 한부모 가정, 수재민, 코로나19 취약계층 등 다양한 곳에 지금까지 기부한 총금액은 약 2억 3000만 원 정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벼락같은 돈을 벌어 삶을 플렉스 하는 여타 크리에이터들과는 꽤 다른 행보라 새삼스럽게 그녀에게 관심이 갔다.

 

사진=김나영 유튜브 채널 ‘노필터 TV’영상 캡처


사실 내겐 방송인 김나영은 과거 불호감의 아이콘 중 하나였다. 유튜브로 예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 주고, 결혼하고 엄마가 되기 이전의 김나영 말이다. 과거의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하게 큰 목소리로 극성스러운 리액션을 하는 여성 방송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계로 따지자면 ‘솔’톤의 목소리를 탑재한 체, 늘 어딘가 모르게 과잉된 제스처로 과한 감정 표현을 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쉽게 정신이 피로했던 기억뿐이었다. 

 

내겐 그랬던 기억 속의 그녀인데, 어느 순간 김나영은 세간에 ‘패셔니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그리고 그녀의 결혼과 이혼사가 오고 가는 사이, 구독자 54만 명에 빛나는 `노필터 TV‘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로도 자신의 이름을 다른 이미지로 각인시키게 됐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가장 조회 수가 높은 동영상 몇 편을 연달아 살펴봤다. 놀랍게도 내 머릿속에 저장, 각인된 방송인 김나영은 거기 없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나영은 특유의 과장된 톤과 어투 대신, 본인의 성대에도 편안한 톤의 목소리로 자신이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팁을 구독자들에게 편안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회 수가 높은 동영상 결과물이 많은 아들과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브이로그’에서는 여타 엄마들과 다를 바 없는 아들사랑 뿜뿜 넘치는,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이 있었고, 대중은 거기에 열광했다.

 

사진=김나영 유튜브 채널 ‘노필터 TV’영상 캡처

 

김나영의 ‘노필터 TV` 채널에서 구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코너 중 하나는 ‘입어만 볼게요’다. 수많은 명품 브랜드 매장에 가서, 김나영이 말 그대로 옷을 ‘입어만’ 본다는 구성이 전부인 코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언감생심 쉽게 구매하지 못할 명품 의류를 김나영 특유의 센스로 매칭해 스타일리쉬하게 카메라 앞에서 입어준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참 재미나는 건 촬영하면서 보여주는 김나영의 리액션이다. 쇼핑 함께 간 친구에게 묻듯이, 그녀는 피팅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카메라로 그녀를 촬영하는 스태프에게 꼭 “어떠냐”고 호기심 어리게 묻는다. 평범한 우리처럼 명품 의류의 가격 택을 보고서는 “비싸다”고 놀라기도 하고, 예뻐서 미치게 사고 싶은 제품에 대해서는 쇼핑욕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빈 몸으로 매장을 나간다.

 

해당 코너에서 크리에이터 김나영이 더 돋보였던 건 트렌드를 잘 알고 패션 감각이 있는 여타 전문가들과는 다르게 보여준 고객 관점, 혹은 구독자 관점의 태도다. 전문 분야의 지식이 많으면 선망의 대상으로 군림하기 나름인데, 그녀는 그런 태도가 1도 없다. 보통의 우리처럼 명품의 가격 택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너무나 사고 싶지만 쉽게 사지 못하는 우리와 비슷하게 욕망하는 자아의 모습이 영상에 투영된다. 그래서 구독자들은 그녀의 영상을 내 맘처럼 바라보게 된다. 방송인이고 셀럽이지만,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명품을 편하게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지점이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매력으로 어필되는 것이다.

 

사진=김나영 유튜브 채널 ‘노필터 TV’영상 캡처

 

‘입어만 볼게요’라는 김나영의 유튜브 코너를 보면서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른 건, 사람을 끄는 힘도 이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주눅이 들지 않으려고 혹은 후져 보이지 않으려고 ‘있는 척’, ‘가진 척’을 수없이 많이 한다. 허나 그러한 ‘척’은 결국 들통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설사 들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을 얻고 싶은 상대에게 당신의 ‘척’은 어쩌면 살짝 부담스러운 이물감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특히 관계 속에서 누군가와 좀 더 허물없이 친해지고 싶다면 ‘척’ 보다는 ‘나도 당신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관계 진척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김나영처럼 말이다.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 내에서 어떻게든 튀기 위해 과잉된 톤과 제스처로 말했던 그녀보다 지금의 그녀가 훨씬 매력적이고 편안하다는 것을 당신도 인정하지 않는가. 그러니 ‘척’하지 말고 편하게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마음을 얻고 싶은 상대에게 본인을 어필하라. 그도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당신에게 마음의 빗장을 내려놓을 것이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라떼부장에 고함] '그러라 그래', 남 신경 쓰지 않는 양희은식 위로 화법
· [라떼부장에 고함] '센 언니' 제시처럼, 나다운 자신감으로 직장생활 버티기
· [라떼부장에 고함] 30주년 유느님을 만든 건 8할이 '멋진 선배'
· [라떼부장에 고함] '윤며들 듯' 밀레니얼 부하 직원과 소통하는 법
· [라떼부장에 고함] '다정보스 차 사장' 차태현에게서 배우는 스몰 토크 비법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