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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위기의 K2 전차, 폐업 위기에 놓인 중소 협력업체

2023년 K2 전차 양산 종료…M48 대체 위한 4차양산 이뤄질까 '주목'

2021.11.24(Wed) 14:04:16

[비즈한국]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 2021’에서 우리나라를 대표 지상장비업체인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수출 사양의 신형 K2 전차 ‘K2-NO(Norway)’를 깜짝 공개했다. K2-NO는 노르웨이 육군의 차기 전차 사업에 제안할 맞춤형 전차로 알려졌다.

 

서울 아덱스 2021에서 처음 공개된 노르웨이 수출 사양의 K2-NO 전차. 사진=김대영 제공

  

K2-NO의 등장으로 K2 전차는 우리 육군이 사용 중인 기본형과 중동형을 포함해 세 가지 모델이 존재하게 됐다.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는 국산전차 K2. 하지만 2023년이면 K2 전차의 양산이 끝날 예정이다. 이 때문에 K2 전차 중소 협력업체들은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K2 전차 중소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K2 전차 중소 협력업체 협의회 최광련 회장은 “추가양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K2전차 중소 협력업체들은 향후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2전차 중소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최광련 회장과 이준식 성호전자 사장. 사진=김대영 제공

 

K2 전차의 주요 구성품을 만드는 기업 한성의 대표이사인 최 회장은 “협력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K2 전차가 회사 매출에 있어 최소 30%에서 최대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K2 전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 자리에 함께한 성호전자 이준식 사장도 “우리 회사의 경우 매출의 30%를 K2 전차가 차지하고 있다”며 “K2 전차의 양산이 중단되면 매출에도 영향이 있지만, 숙련된 인원 상당수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2전차 중소 협력업체 협의회에 따르면 K2 전차와 관련된 협력 업체는 1100여 개이며 고용인원은 4만여 명에 달한다.

 

K2 전차 양산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사업 기반이 허약한 영세 업체들이 대다수이다. 더욱이 K2 전차 양산 사업은 2010년 1차 양산 착수 이후, 국산 파워팩 문제로 인해 사업이 여러 차례 지연된 바 있다. 이후 국산 파워팩 문제가 정리되면서 사업이 재개되었지만, 물량 축소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사업 지연이 반복될 때마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공정중단과 직원 감축 등을 거치며 어렵게 사업을 지속해야만 했다. 중요한 것은 3차 양산은 2023년 말 종료되지만, 중소 협력업체들이 생산하는 K2 전차의 주요 구성품 및 부품은 2022년이면 납품이 마무리된다. 

 

육군은 M계열 전차로 알려진 M48을 대체하기 위해 K2 전차 4차 양산을 추진 중이다. 사진=김대영 제공

 

만약 추가양산이 2022년 이내에 확정되지 않으면 이들 업체는 폐업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우 최초의 국산 전차인 K1을 시작으로 지금의 K2까지 한국형 전차의 개발 및 양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들 중소 협력업체들이 도산하면 한국형 전차의 생태계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 이렇게 되면 향후 육군이 운용 중인 각종 전차의 유지보수에도 문제가 생기고, K2 전차의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깡통전차’로 알려진 M48을 대체하기 위한 K2 전차 4차 양산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창원시를 비롯해 국회에서도 조속한 K2 전차 추가양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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