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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철원 기행① 과거의 아픔과 오늘의 즐거움이 함께하는 곳

모노레일 타고 소이산 정상에서 북한 땅 살펴보기, 아트하우스에서 지역 작가들 작품 감상과 체험까지

2023.06.28(Wed) 14:37:25

[비즈한국] ‘안보 관광’의 대명사였던 철원 여행이 달라졌다. 작년에 운행을 시작한 소이산 모노레일은 1년도 되지 않아 탑승객 1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문을 연 아트하우스에선 철원 지역 작가들의 전시회가 이어진다. ‘철원 노동당사’를 중심으로 한 철원역사문화공원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철원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된 모노레일. 작년에 운행을 시작한 소이산 모노레일은 1년도 되지 않아 탑승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구완회 제공

 

#철원평야와 백마고지, 김일성고지까지 한눈에

 

소이산은 철원군 사요리에 자리한 해발 362m의 야트막한 선이다. 주변에 더 높은 산이 없어, 이곳 정상에 서면 철원평야와 옛 시가지의 흔적, 휴전선 넘어 북한 땅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치열한 전투를 독려하기 위해 김일성이 직접 방문했다는 김일성고지도 보인다. 소이산 정상 전망대에는 언제나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소이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는 것이다. 소이산 모노레일은 정상까지 약 1.8km에 달하는 코스를 30여 분 동안 운행한다. 8인승 차량 4대가 운행 중인데, 통유리로 된 창문이 자동으로 열려 오가는 동안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일에도 탑승객들이 많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옛 철원역을 재현한 이곳에서 소이산 모노레일이 출발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소이산 모노레일은 옛 철원역을 재현한 곳에서 출발한다.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중간 기착지이자, 일제 강점기부터 금강산 관광열차가 출발하던 철원역은 교통의 요지였다. 1937년 기준으로 승하차 인원 약 28만 명, 수하물 6만 3000톤을 수송하며 역무원만 80여 명이 근무했다고 한다. 역 안에는 옛날 대합실 풍경과 그 시절 열차 노선도를 볼 수 있다. 

 

옛 철원역 주변으로는 당시 철원읍 시가지를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는 옛 철원금융조합과 강원도립철원의원, 철원극장, 철원보통공립학교 등 옛날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옛 건물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실내에 전시한 그 시절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철원역사문화공원 길 건너편에는 해방 후 이 지역이 북한 땅이었을 때 지어진 노동당사 건물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쟁 때 폭격을 받아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모습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말없이 보여준다(철원 노동당사는 최근 안전상의 문제로 보수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마칠 예정이다). 

 

철원역사문화공원에 재현된 철원극장. 사진=구완회 제공

 

철원역사문화공원 건너편에 자리한 노동당사. 내년까지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사진=구완회 제공

 

#철원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 즐기기

 

올해 6월에 문을 연 아트하우스는 지역 작가들과 주민, 관광객 등을 이어주는 전시공간이다. 철원 지역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 작가들이 전시회를 열고, 예술 체험과 주변 관광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첫 전시를 맡은 김은주 작가는 남편과 함께 철원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로 병뚜껑과 철사 등을 이용해 철원 용양늪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70년 동안 헤어져 있는 남과 북의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철원에서 활동하는 공예가 김은주 작가가 병뚜껑과 철사 등을 이용해 철원 용양늪을 형상화한 작품. 70년 동안 헤어져 있는 남과 북의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DMZ평화생태공원 안에 자리 잡은 용양늪은 휴전선을 가로질러 남북으로 흐르는 화강이 이룬 습지다. 지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평화와 생태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작품 감상 후에는 버려진 병조각과 철사를 이용해 목걸이, 반지 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철원군 아트하우스에선 김은주 작가를 시작으로 매달 철원 지역 작가들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교체 시기에는 며칠 동안 휴관하니 방문 전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아트하우스 인근의 화지마을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조성했다. 또 다른 철원 지역 예술가인 김선경 작가가 작업한 벽화는 지금도 마을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얼굴과 옛 풍경을 담았다. 현무암 돌담 너머 정성 들여 가꾼 정원들도 볼 만하다. 

 

마을 주민들의 얼굴과 옛 풍경을 담은 화지마을 벽화.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소이산 모노레일

△위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62

​문의: 033-450-5246

운영시간: 09:00~18:00, 화요일 휴무

 

철원역사문화공원

위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62

​문의: 033-450-5246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철원군 아트하우스

위치: 강원도 철원군 이평로34번길 20-8

​문의: 033-456-1916

관람시간: 09:00~18:00, 월, 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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