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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 시설 공습…전쟁 위협에 산업계 긴장

트럼프 대통령 "군사적으로 놀라운 성공, 이란의 주요 핵 시설 완전히 파괴"…이란 원자력기구 "미국 공격은 국제법 위반 행위"

2025.06.23(Mon) 09:50:32

[비즈한국] 6월 21일(현지 시각)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무력으로 개입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한국 정부도 22일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논의에 나섰다.

 

6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TV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10시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미군은 이란 정권의 주요 핵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규모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의 핵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타격은 군사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은 완전히, 철저하게 파괴됐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이 이란 핵 시설 공습에 지하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폭탄인 벙커버스터(GBU-57) 6개와 토마호크 미사일 30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최첨단 전투기인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추가 공격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이제 평화를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더 크고 쉬워질 것”이라며 “남아 있는 목표물은 많다. 평화가 빠르게 오지 않으면 나머지 목표를 정밀하고 빠르게 기술적으로 공격하겠다. 목표는 대부분 몇 분 만에 제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진 상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면서다. 공습 이후 이란 국영 TV 앵커는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이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언급했다. 방사능 유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 X(옛 트위터)에 “미국의 공습을 받은 세 지역에서 외부 방사능 수치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기구(AEO)는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22일 인도 주재 이란 대사관이 X에 게시한 성명서에 따르면 AEO는 “프로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국가 핵 시설이 잔혹한 침략의 대상이 됐다. 이는 국제법, 특히 핵 확산 금지조약(NPT)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적들의 악의적인 음모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산업(핵 산업)의 발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EO는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유엔도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란에 무력을 사용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의 공격은 이미 위기에 처한 지역에 긴장을 고조시키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사무총장은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이 사실상 이란과 전쟁에 돌입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 이후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8일 장중 1380원 대를 기록하는 등 이미 오른 상태다. 전쟁 위험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다. 산업계에서도 상황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겨 유가와 운임이 오를 수 있어서다.

 

정부도 대비에 돌입했다. 22일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이어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로 한반도 안보와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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