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청산가치 1900만 원? SM 계열사 한스케미칼자산 설립 9개월 만의 청산 내막

흡습지용 PP 사업부 인적분할, 지분 50% 매각 후 돌연 청산 결정…디케이트리파트너스가 매입한 이유도 불분명

2025.09.22(Mon) 11:07:09

[비즈한국] SM그룹 계열사 한스케미칼자산이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한스케미칼자산이 청산을 결정하기 전날 디케이트리파트너스라는 회사가 한스케미칼자산 지분 50%를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한스케미칼자산 잔여 재산의 50%를 가져갈 예정이다.

 

SM그룹 주요 계열사 본사가 입주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사. 사진=최준필 기자


SM그룹 계열사 한스케미칼은 지난해 12월 흡습지용 폴리프로필렌(PP) 필름 사업부를 인적분할한 법인 ‘한스케미칼자산’을 출범시켰다. 한스케미칼자산은 이후 몇 차례 지배구조 개편을 거쳐 에이치엔이앤씨(HN E&C) 자회사로 편입됐다. HN E&C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 우지영 전 HN E&C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우지영 전 대표→HN E&C→한스케미칼자산’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HN E&C는 9월 4일 보유 중이던 한스케미칼자산 지분 100% 중 50%를 디케이트리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올해 8월 21일 설립된 경영 컨설팅 업체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공식적으로 SM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나 디케이트리파트너스 이사진에는 SM그룹 출신 인사가 포진해 있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와 SM그룹이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설립 당시 박동광 전 SM벡셀 감사를 대표이사로, 이인구 한스인테크 대표 겸 한스케미칼자산 대표를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한스인테크는 HN E&C 자회사다. 이인구 대표는 설립 일주일 후인 8월 28일 디케이트리파트너스 감사에서 사임했다.

 

HN E&C가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HN E&C와 디케이트리파트너스가 각각 한스케미칼자산 지분을 50%씩 갖게 됐다. 그런데 지분 거래 다음날인 9월 5일, 한스케미칼자산은 돌연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해산을 결의했다. 한스케미칼자산은 청산인을 선임한 후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산인은 한스케미칼자산의 채무를 변제한 후 잔여 재산은 주주에게 분배한다. 이에 따라 한스케미칼자산의 잔여 재산은 HN E&C와 디케이트리파트너스가 절반씩 나눠 가지게 된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한스케미칼자산 지분을 인수하자마자 특별한 활동도 없이 재산을 가져가게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스케미칼자산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00만 원, 부채는 0원이었다. 올해 한스케미칼자산 재무에 큰 변동이 없었다면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약 950만 원을 가져가게 된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한스케미칼자산 지분 50%를 500만 원에 인수했다. 디케이트리파트너스는 한스케미칼자산이 청산됨으로써 약 450만 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한스케미칼자산의 해산 결정 이전 이사진을 살펴보면 이인구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고, 우지영 전 대표와 그의 남편 박흥준 SM스틸 대표는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해산 결정 후 우지영 전 대표와 박흥준 대표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한스케미칼자산은 청산인으로 이인구 대표를 선임했다. 상법에는 “합병·분할·분할합병 또는 파산의 경우 외에는 이사가 청산인이 된다”고 명시돼 있어 이인구 대표를 청산인으로 선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한스케미칼자산이 합병을 하거나 파산한 것도 아닌데 굳이 청산하는 것에 의문이 따른다. 한스케미칼은 한스케미칼자산 분할 당시 “사업 특성에 적합한 의사 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합리적인 성과평가시스템 구축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사업 부문을 전문화해 시장 환경 및 제도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SM그룹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아…베아따 개인전 '사소 소소 미소' 개최
· 전문직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 한미 비자협상 새 변수 되나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2심 집행유예…향후 행보에 눈길
·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반납 승부수 통할까
· AI 업은 티맵, 내비 넘어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 간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