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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따로, 주소지 따로…롯데칠성 본사는 어디?

서류상 주소는 서초동 물류창고, 실제 업무는 송파구 롯데캐슬골드…롯데칠성 "사업자 등록 당시 그대로"

2025.10.13(Mon) 11:07:23

[비즈한국]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 본사를 놓고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칠성 홈페이지에는 본사 위치가 서울특별시 송파구 롯데캐슬골드로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 사무직 직원은 대부분 이곳으로 출근한다. 그런데 법인등기부에는 롯데칠성 본사 주소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22-1로 올라 있다. 이곳은 롯데칠성 물류창고로 사용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본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칠성음료의 주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특별시 송파구 롯데캐슬골드. 사진=박정훈 기자


롯데칠성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에 4만 3438㎡(약 1만 3139평) 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롯데칠성 공장으로 활용됐다가 현재는 물류창고로 쓰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부동산 가치를 최대 4조 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 부동산 덕분에 롯데칠성에 재무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이 서초동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텔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사자인 롯데칠성은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서초동 부지 개발은 서울시와 협의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현재로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법인등기부와 사업보고서에 롯데칠성 본사가 이 서초동 부지로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의 실질적인 본사 업무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롯데캐슬골드 건물에서 이뤄진다. 롯데칠성 사무직 직원 ​대부분도 ​롯데캐슬골드로 출근한다. 롯데칠성 홈페이지에도 본사 주소가 이 건물 3~5층, 9층으로 기재돼 있다.

 

롯데칠성은 1990년대에도 서초동 부지를 본사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과거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에 주 사무실을 뒀고, 2011년 롯데캐슬골드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서초동 부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서초동 부지를 주 사무실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법은 본사를 ‘회사의 영업을 총괄하는 장소’로 정의하는데, 지금의 롯데칠성 본사는 상법에 다소 맞지 않는 셈이다. 또 각종 세금 부과 내역서, 소송장 등이 본사로 송달되​는 만큼 업무상 불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은 수십 년 동안 본사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앞서의 롯데칠성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 당시 본사가 서초동 소재여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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