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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장위15구역 수주 시 연간 정비사업 '10조 시대' 연다

29일 시공사 수의계약 찬반투표, 업계 최초 수주고 10조 돌파 눈앞…수주잔고·실적 회복세도 가속

2025.11.28(Fri) 14:24:41

[비즈한국] 서울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에 도전한 현대건설이 연간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고를 경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단일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고는 2022년 현대건설이 기록한 9조 3395억 원이다. 장위15구역 수주가 확정될 경우 현대건설은 자신의 기록을 깨고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고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결과는 향후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이 서울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사진은 사진=임준선 기자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29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앞서 장위15구역 시공자 선정 입찰은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지난달 27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도시정비법에 따라 시공자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정할 수 있다.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어급 정비사업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일대 노후 주택을 정비해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인 아파트 37개 동(3317세대)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인근 대단지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으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위뉴타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1조 4662억 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장위15구역을 수주하면 연간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고를 경신한다. 올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9조 445억 원. 지금까지 단일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고는 2022년 현대건설이 기록한 9조 3395억 원이었다. 현대건설은 장위15구역을 마지막으로 올해 정비사업 수주 일정을 마무리짓는데, 이 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전체 수주액은 10조 5105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단일 건설사 연간 수주고가 10조 원을 돌파하는 첫 사례다.

 

현대건설은 올해 10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 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 원), 4월 △서울 장위9구역 재개발(3502억 원), 5월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 5138억 원), 6월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 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 9648억 원) △서울 미아9-2구역 재건축(3370억 원), 9월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 7489억 원)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4032억 원), 10월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3567억 원) 등이다. 

 

올해 수주 규모가 가장 컸던 도시정비사업은 압구정2구역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이름을 상표로 출원한 데 이어 기존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압구정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해 수주 활동을 이어왔다. 당초 업계 1위인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예고했지만, 삼성물산이 조합 입찰 지침에 반발해 불참하면서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 수순을 밟았다.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증가 추세다. 지난 9월 말 수주잔고는 68조 866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7조 9609억 원(13%)가량 늘었다. 수주잔고란 수주 계약 가운데 현재 인도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해당하는 금액을 말한다. 통상 회사 미래 매출로 인식된다. 현재 현대건설 수주잔고 중 53%(36조 6463억 원)는 국내 주택사업이다. 올해 시공권을 확보한 도시정비사업이 본계약 체결로 궤도에 오르게 되면 향후 수주잔고와 영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3조 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42억 원으로 4%가량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 원가율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 손실 영향으로 연결 기준 1조 22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전 서울 핵심 지역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으로 증명된 전문성 등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지별 차별화된 전략과 당사만의 특화상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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