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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이변은 없었다

2026년 3월 주총에서 확정시 2029년 3월까지 연임…재임 중 생산적·포용 금융 지원, 밸류업 이행 여부 주목

2025.12.05(Fri) 10:35:42

[비즈한국]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진옥동 현 회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실적 성장을 이끈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진 회장이 향후 3년간 다시 신한금융의 방향키를 잡으면서 생산적 금융 지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등 과제 달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3월 취임할 차기 대표이사 회장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12월 4일 신한금융 본사에서 대표이사 회장 후보 면접을 치른 후 최종 후보로 진옥동 현 회장을 추천했다. 9월 26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회추위는 11월 18일 쇼트 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진 회장과 더불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비공개 외부 인사 1인을 올렸다. 은행 출신이 아닌 이선훈 대표가 후보에 포함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예상대로 진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회추위는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능력을 고루 갖췄다”라며 “지난 3년간 탁월한 성과를 시현해 회장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진 회장 재임 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한 밸류업 프로젝트와 내부통제 문화 확립, 내실경영 강화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진옥동 회장은 2026년 3월 신한금융의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취임한다. 연임 시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실적은 상승세를 그렸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 3680억 원에서 2024년 4조 5157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 460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말 수준을 넘어섰다. 4분기 실적까지 합치면 2025년 연간 순이익은 5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현 정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진 회장은 정권 교체 후 물갈이 인사를 할지 모른다는 예측을 깨고 연임에 성공했다. 진 회장은 8월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식이 있었던 광복절 행사에 5대 금융지주 수장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9월에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이어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까지 은행권 대표로 참석하면서 정부 코드에 맞췄다.

 

연임에 성공했으나 진 회장이 수행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이재명 정부의 주요 금융 어젠다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지원을 이행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11월 110조 원 규모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 원 규모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공급하고, 자금 중개·위험 분담·성장 지원 등 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신한금융은 9월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조직인 ‘생산적 금융 PMO’를 설치한 상태다. 은행,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 등 주요 자회사가 참여해 추진 계획을 세우고, 12월 중 그룹 경영 계획으로 통합한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의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11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이종현 기자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이익의 강화도 과제다. 2023년 1월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은행에 비해 비은행이 부진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손익 비중은 2023년 35%에서 2024년 24%로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ROE 개선을 위해 2025~2027년 비은행 부문을 구조적으로 개선해 비용을 줄이고 손실을 늘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해외 사업의 손익 비중은 2023년 12.6%에서 2024년 17.1%로 증가했으나, 3분기 15.4%로 감소한 상태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직접 해외 투자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영업에 힘써왔다. 올해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시장으로 꼽은 국가들의 현지 실사에 나서기도 했다.

 

진 회장은 임기 중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보통주 자본 비율(CET1 비율) 13% △주식 수 500만 주 축소 등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발송한 주주 서한에서 “기업가치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시장의 높은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24년의 꿈을 2027년의 현실로 만들겠다”고 계획 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기준 CET1 비율 13.6%, ROE 11.1%로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환원의 경우 2025년에는 주주환원율 42% 이상을 목표로 삼아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총 1조 2500억 원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세워 3분기까지 8281억 원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4분기 중 3219억 원을, 2026년 1월 중 2000억 원을 취득한 후 소각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CET1 비율이 주주환원율을 상향시킬 여력이 있다. 연말까지 CET1 비율을 13.5%로 유지하는 데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며 “2025년 주주환원율은 46% 내외로 전망한다. 2026년 주주환원율을 48%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주환원과 생산적 금융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건전성 유지에도 힘써야 한다. 신한금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부실채권 비중) 비율은 올해 1분기 0.81%, 2분기 0.8%, 3분기 0.76%로 꾸준히 하락했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지표인 그룹 대손 비용률도 3분기 기준 0.46%로 2024년 0.47%에 비해 하락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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