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CES 2026] "피지컬 AI가 몰려온다" 전 세계 취재진 경악한 '언베일드' 현장

'개막 D-2' 미디어 쇼케이스…텍스트 넘어 신체 활동과 감각 보조 '현실 밀착형' 기술 선봬

2026.01.05(Mon) 15:55:41

[비즈한국]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 쇼어라인 전시홀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붐볐다. 본 행사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CES 언베일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물리적 노동과 감각을 보조하는 현실 밀착형 기술이 전시장 곳곳을 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CES 2026 본 전시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CES 언베일드에서는 인공지능(AI)이 노동과 감각을 보조하는 기술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각) 열린 CES 언베일드 행사 현장. 사진=강은경 기자


4일 오후 4시,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취재진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CES 언베일드는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이 본 행사에 앞서 자신들의 ‘필살기’를 미디어에 먼저 공개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그해 전 세계 IT·가전 시장의 기술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언베일드 현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AI의 ‘피지컬화’였다. 지난해까지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프트웨어 전쟁이었다면, 2026년은 인공지능이 물리적 형체를 입고 실제 우리 삶의 난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거듭나는 원년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취재진의 이목이 쏠린 주요 혁신 제품들을 통해 올해의 기술 트렌드를 짚었다.​

 

데피의 ‘사이드킥’ 현장 시연. 사진=강은경 기자


#“다리가 가벼워졌다” 한계 넘는 ‘웨어러블 로봇’ 각축전

 

제품을 체험해보려는 발걸음이 몰린 곳은 신체 능력을 증폭하는 ‘웨어러블 기술’이었다. 보행 시 추진력을 더해주는 데피(Dephy)의 로보틱 외골격 ‘사이드킥(Sidekick)’이 외신들의 관심을 받았고, 국내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선보인 초경량 보행 보조 로봇 ‘윔(WIM) S’ 역시 일상적인 보행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기자도 ‘어센티즈(Ascentiz)’의 외골격 수트를 직접 착용해봤다. 평지를 걷듯 작은 보폭으로 걸을 때는 평범한 장치 같았으나, 높은 계단을 오르거나 험한 바위를 타듯 다리를 높게 들자 허리 쪽 장치가 아래로 내려오며 묵직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근육의 피로도를 즉각적으로 줄여주는 이 기술은 산업 현장은 물론 고령화 사회의 보행 보조 기구로서의 가능성을 타깃으로 한다.

 

어센티즈의 보행 보조 외골격 수트는 계단이나 경사로처럼 힘이 필요한 순간 사용자의 의도와 근육 부하를 고려해 개입한다. 사진=강은경 기자


어센티즈 관계자는 “일정한 힘을 더해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센서가 사용자의 의도와 근육 부하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계단이나 경사로처럼 힘이 급격히 필요한 순간에만 지능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인쇄잉크 제조사인 일본 소재 기업 DIC는 우주항공과 산업 현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공처럼 생긴 구형 멀티콥터 ‘하가모스피어 2.0’은 8개의 프로펠러를 정육면체 꼭짓점에 대각선으로 배치한 드론이다. 탄소섬유 보호막을 적용한 이 드론은 비행 시 수평을 유지하면서도 지면에서는 구르며 이동할 수 있다. DIC 관계자는 “재난 구조나 국방용 탐사 등 고난도 임무에 최적화된 설계”라고 설명했다.​

 

DIC의 구형 멀티콥터 ‘하가모스피어 2.0’. 사진=강은경 기자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촉각 보조 장치도 함께 공개됐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있어도 작은 장치를 통해 맨손만큼 미세한 표면 질감이 증폭돼 전달됐다. 산업용 로봇이나 정밀 의료 분야의 활용을 기대해볼 만하다.

 

#업무 효율부터 건강관리까지 ‘실용주의’ 기술 돋보여 

 

화려한 시연 대신 실효성으로 승부하는 곳도 있었다. AI 기록 장치 개발사 프라우드(PLAUD) 부스의 ‘프라우드 노트 프로’와 초소형 ‘노트 핀 S’가 대표적이다. 프라우드 노트는 대면 대화는 물론 통화와 온라인 미팅까지 모든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AI 노트 테이커다. 기기 중앙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즉시 녹음이 시작되며, 전용 앱과 연동해 실시간 요약과 대화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직관적인 작동 방식이 특징이다.

 

프라우드의 AI 기록 장치 제품들. 사진=강은경 기자


프라우드 부스에는 미디어들이 비교적 오래 머무르며 제품 관련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흥미를 끄는 기술에 호기심 차원을 넘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으로서 실제 비즈니스 환경의 활용도와 생산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프라우드 관계자는 “사용자 한 명당 연간 260시간을 아껴주는데, 이는 약 8845달러(약 1200만 원)의 경제적 가치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사진=

위쪽부터 정신건강을 돕는 ‘톰봇(TOMBOT)’, AI와 가스 센서로 호흡을 분석해 초기 당뇨병 등을 감지하는 ‘와이브러쉬 할로(Y-BRUSH Halo)’. 사진=강은경 기자


현장 부스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각종 혁신·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인 분야는 헬스케어였다.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실용적인 시도들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유독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습이다. 첨단 기술이 복잡한 이론에 머물지 않고 우리 몸에 직접 닿는 서비스로 구현될 때 사용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등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강아지 로봇 ‘톰봇(TOMBOT)’부터, 수동 휠체어에 부착해 기동성을 높여주는 ‘휠 무브(Wheel Move)’, AI와 가스 센서로 호흡을 분석해 혈액 채취 없이 초기 당뇨병 및 간 질환 등을 감지하는 ‘와이브러쉬 할로(Y-BRUSH Halo)’ 등이 대표적이다.​

 

CES 언베일드는 CES 전시 참가 업체가 ‘필살기’를 미디어에 먼저 공개하는 행사다. 본 전시는 6~9일 나흘간 열린다. 사진=강은경 기자


언베일드 행사로 문을 연 CES 2026은 미디어 데이 기간인 ​내일까지는 엔비디아, 인텔, LG, 퀄컴,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기업 발표와 리사 수 AMD CEO의 기조연설 등이 선보이고, 이어지는 본 전시에서는 나흘간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핫클릭]

· [CES 2026] "운전석도 앞뒤도 없다" 아마존 로보택시 '죽스' 체험기
·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속 한국 기술 경쟁력 '7점' 평가, 왜?
· [CES 2026 프리뷰] 현대차·두산·SK가 선보일 AI '3사 3색'
· [CES 2026 프리뷰] 삼성·LG, AI와 로봇으로 가전 경험을 바꿔라
· [단독] '인력 빼가기' 입증 못 한 잡코리아, 민사 1심 패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