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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에 주유소·플라스틱 업계 벼랑 끝 "더는 못 버텨"

전속 거래·사후 정산·카드 수수료 구조 등 불공정 관행 지적…정부·대기업에 고통 분담 주문

2026.03.20(금) 17:47:10

[비즈한국]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인해 국제 유가 폭등이 심상치 않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산업 생태계의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과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원료 가격 상승을 감내해야 하는 플라스틱 제조업체와 주유소 업계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호소한다. 이에 중소기업 업계는 정부와 대기업이 고통 분담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인해 국제 유가 폭등이 심상치 않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3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서울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들이 정량기준탱크를 이용해 유류 정량을 확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유가 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석유화학·정유업계 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했다.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유업계 간담회에는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주유소 업계,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정유사가 재고 시차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판매 가격을 인상해 그 부담이 주유소와 소비자에게 집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유소 업계는 재고분과 비축분이 남은 상황에서 기름값이 빠르게 오른 점을 문제 삼으며 △전속 거래 △사후 정산 △카드 수수료 문제 등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유소 업계는 대부분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와 배타조건부 거래 계약을 맺은 탓에 가격 경쟁이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사후 정산 관행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주유소가 손실을 떠안을 우려가 크다는 점도 호소했다.

 

안승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전속 거래와 사후 정산 등의 문제로 주유소가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오를수록 카드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에서 부담은 주유소와 국민에 실리고, 수익은 다른 곳에 쏠리는 실정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 가격 산정 방식을 바꾸고 영세 상인이나 소상공인에게는 카드 수수료를 우대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싱가포르 선물 가격이 아니라 원유 도입가를 기준으로 유가를 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주유소 평균 마진율이 1.3% 정도인데 카드 수수료는 1.5%에 달해 역마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유사는 전속 거래의 경우 품질 관리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을지로위원회는 다음 주에 정유사, 주유소 업계, 소비자, 정부 부처 등이 포함된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0일 ​‘유가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정유업계 간담회’​를 ​국회에서 ​개최하고 중소기업의 고충을 들었다. 사진=김민호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는 플라스틱 업계와 LG화학·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여천NCC 등 석유화학 대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원유 가격이 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소 ​플라스틱 ​제조기업들은 석유화학 대기업으로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원료를 공급받지만, 납품업체에서는 인상된 가격을 반영해주지 않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플라스틱 산업은 원재료비 비중이 83%로 커 현재 업계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공급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고, 원자재 인상분이 판매 가격에 즉시 연동되는 가격연동제가 시행되도록 정부와 대기업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인상 전에 수입한 원유로 만들어진 원료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향후 대기업과의 간담회도 따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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