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제약사 보령(옛 보령제약)이 글로벌 우주 정거장(ISS) 내에 자체 생명과학 연구 모듈을 직접 개발해 구축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해외 우주 기업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나 파트너십에 머물던 것을 넘어 독자적인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직접 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김정균 보령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과학기술 전문 포럼 ‘SBS X 스페이스’ 강연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액시엄스페이스의 민간 우주정거장에 우주의학연구소를 구축할 공간을 확보한 뒤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소 모듈 자체를 직접 개발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시엄스페이스가 쏘아올릴 우주정거장에 단순히 단백질 분석기계 등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우주 연구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 연구실에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인간의 물리적 접근이 제한된 우주 환경을 첨단 AI 로봇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우주에 가 있는 우주인의 수 자체가 너무 적어 할 수 있는 연구가 제한적”이라며 “AI를 활용한 로보틱스로 자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기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도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보령은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2년부터 우주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같은 해 2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ISS (국제 우주정거장) 선도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121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12월 5000만 달러(649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2024년 12월에는 미국 달 착륙선 개발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에도 1000만 달러(140억 원)를 투자했다.
2024년 1월에는 액시엄스페이스와의 합작법인 브랙스를 국내에 설립해 지구 저궤도(LEO)에서 액시엄의 기술·우주정거장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의 국내 독점권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 우선권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브랙스가 보건복지부 과제인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사업화 진전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면서 “국가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우주 대항해 시대를 맞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남다른 소명의식도 내비쳤다. 미래 세대가 우주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HIS(Humans In Space) 유스(Youth)’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보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꿈을 담아 그린 그림 20점을 ISS로 올려보냈다. 내년 1분기에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달 표면으로 보내는 미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0년 후 학생들이 직접 달에 가서 타임캡슐에 담긴 USB를 꺼내 컴퓨터에 연결한 뒤 이를 열어봤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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