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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회사서 종합 금융회사로…KG파이낸셜 '가상자산 실험' 눈길

사명 변경 뒤 코빗·헥토월렛원과 협업 확대…곽재선 회장 사내이사 연임, 사업 성과 주목

2026.04.08(Wed) 10:05:02

[비즈한국] KG그룹 계열사 KG파이낸셜(옛 KG모빌리언스)이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파이낸셜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했는데, 오너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재계에서도 KG파이낸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중구 KG타워. 사진=최준필 기자


KG모빌리언스는 3월 24일 사명을 KG파이낸셜로 변경하고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KG그룹은 “전자결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이를 통해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용 KG파이낸셜 대표는 “결제 인프라와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라며 “KG파이낸셜은 결제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G그룹은 금융 관련 인프라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계열사 KG이니시스는 국내 최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로 지난해 매출 1조 3589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기록했다. KG그룹이 최근 인수 계약을 맺은 케이카도 금융사업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 KG그룹은 케이카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케이카는) 차량 매입·판매, 렌터카, 자동차 금융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계열사인 KG제로인과 KG캐피탈도 금융 관련 사업을 한다. KG제로인은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을 지원하는 펀드 평가 및 컨설팅 회사고, KG캐피탈은 여신 전문 금융사다. 업계에서 두 회사의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KG파이낸셜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G파이낸셜은 3월 31일 코빗과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사진=KG그룹 제공


KG파이낸셜은 사명 변경 후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섰다. 3월 30일 NICE평가정보와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31일에는 코빗과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어 4월 6일에는 헥토월렛원과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확대 및 차세대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가상자산과 연관이 깊다. KG파이낸셜이 사명을 변경할 때도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로 △디지털 결제 인프라 고도화 △금융 서비스 확대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 등을 언급했다. KG파이낸셜은 헥토월렛원과 MOU를 맺을 당시 “보유한 금융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한 디지털자산 결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은 최근 몇 년간 금융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만큼 KG파이낸셜의 관련 행보도 업계 흐름과 맞닿아 있다.

 

KG파이낸셜은 4월 중 디지털자산 관련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앱 내에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알려진다. 다만 디지털지갑 서비스는 수수료를 받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운영하는 카카오 계열사 디케이테크인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G파이낸셜로서는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 인프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를 의식했는지 KG파이낸셜은 자체 기술 기반으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취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격 취득 후 디지털자산 결제, 크로스보더 송금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인프라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VASP 예비 인증을 거쳐 2027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다수의 금융사나 정보통신(IT) 회사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터라 KG파이낸셜은 이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한편 3월 주주총회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파이낸셜​ 사내이사로 연임됐다. KG파이낸셜의 성공 여부는 곽 회장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승용 KG파이낸셜 대표는 올 2월 ‘2026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2026년은 KG파이낸셜이 금융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책임경영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 회사로의 도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KG그룹이 금융권에도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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