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금융권에서는 최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양 회장은 그간 KB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을 이끄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4월 14일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공지했다. 소극적 자격요건에는 ‘관계법령에서 정한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가 포함됐고, 적극적 자격요건에는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및 도덕성을 갖추고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와 ‘전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균형 있게 대변할 수 있는 투철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지주회사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인 사고와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자’라고 명시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향후 이 기준을 토대로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4월 14일 첫 회의를 열었지만 이날은 자격요건 등 기본적인 기준만 세우고, 세부 작업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이므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을 점쳐왔다. 양 회장 취임 후 KB금융지주의 실적이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조차도 많지 않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2년 5개월가량 회사를 이끌었다. 그간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23년 4조 5263억 원 △2024년 5조 286억 원 △2025년 5조 8407억 원으로 증가했다.
전망도 좋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해 “분기 경상 순익 체력이 1조 9000억 원대까지 확대되면서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에 육박하는 등 리딩뱅크의 위용과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변수로는 정부의 태도가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나 은행 CEO의 연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들 연임 욕구가 많은 것 같다”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로서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 관계가 악화되면 정책적인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다. KB금융지주 주주들도 당연히 이를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주주총회 출석 주주 중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주주총회 출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4월 8일 “지배구조 개선안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종희 회장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양 회장이 우려를 딛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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