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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리포트] '오겜, 케데헌처럼…' 한드에도 IP 비즈니스가 필요해

시즌제 드라마가 효과 극대화…방송 수익 모델로 구축 필요성

2026.05.20(Wed) 11:15:39

[비즈한국] 넷플릭스는 2021년 9월 17일 ‘오징어게임’을 방영하기에 앞서 상표를 출원했다. 약 2년 전인 2019년 8월 30일 디지털콘텐츠의 온라인 제공업을 지정해 상표출원을 했고, 2020년 10월 20일 등록됐다. 이후 제3자가 모방 상표를 다른 분야에 출원하자 넷플릭스도 더 많은 분야를 추가해 상표를 출원했다. 오징어게임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터라 향후 IP 활용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 방영 전 상표를 출원하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오징어게임’ 시즌 3. 사진=넷플릭스 캡처

 

2025년 7월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관련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상표를 단독 출원했다. 분야는 가정용품 및 유리제품, 의류제품, 장난감 및 스포츠용품 제품 등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케데헌 역시 새로운 시즌 제작이 결정됐기에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방위적인 상표 등록이다. 

 

갈수록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해진다. 이는 팬심 경제학에서 당연한 현상이자 본질이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드라마 제작에서 명칭의 상표권뿐만 아니라 의상과 소품에 대한 디자인권도 적극 확보하려는 추세다. 

 

아직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에서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지만, 드라마 쪽에서 IP를 활용해 홍보 마케팅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 예로 2024년 10월 tvN의 인기 콘텐츠와 연계한 러닝 캠페인 ‘같이 달려 tvN: 뛰비엔’을 들 수 있다. MZ세대의 러닝 열풍을 접목해 화제가 되었는데 중요한 것은 장소성이다.

 

tvN 촬영 장소를 잇는 러닝 코스를 달리고 SNS에 인증하는 방식이었는데, 러닝 코스는 서울시 ‘소울 스팟’ 프로젝트와 제휴했다. ‘소울 스팟’은 K콘텐츠 속 주인공들의 영혼이 깃든 장소를 의미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등의 촬영지를 러닝 코스를 구성해 팬들의 참여 동기와 흥미를 더했다. 다만 방영이 끝난 작품들이기에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 3까지 방영됐다. 사진=SBS 제공

 

IP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는 시즌제 드라마인 경우가 유리하다. 시즌제 드라마를 가장 많이 만드는 방송사가 SBS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시즌 3까지 방영됐고, ‘열혈사제’ 시리즈도 시즌 2로 이어진 바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2025년 말 시즌 3까지 선보였다. 2026년에는 ‘재벌X형사’와  ‘굿파트너’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런 드라마들은 고정 팬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IP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제 드라마는 일각에서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받는다. 편하게 이미 확보된 구성과 인기에 안주한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듯도 싶다. 하지만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결정이 중요한 미디어 콘텐츠 환경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가치가 있고, 그것을 최대한 팬심에 맞춰 제공할 필요가 있다. 팬심을 만족시켜야 지속 가능하다. 그것이 스마트모바일 환경의 콘텐츠 원리다.

 

시즌제나 속편, 연작 시리즈는 이제 세계관 확장만이 아니라 방송 수익 모델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IP를 활용한 파생 콘텐츠 사업 모델은 본래 디즈니의 전매 특허였다. 여기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전 세대가 같이 즐겨 볼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하며, 시즌제이거나 연작 시리즈일 때 효과가 높다. 아울러 공간을 전제로 한다. 장소성을 매개로 공간에서 참여할 수 있는 스토리와 콘셉트여야 더 좋다.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멋진 신세계’. 사진=SBS 제공


이제 우리 드라마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요즘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한국의 전통과 현대, 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적 특색이 잘 드러난다. 시즌제로 제작해 지속 가능한 IP로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다. 

 

필자 김헌식은 20대부터 문화 속에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길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특히 대중문화 현상의 숲을 거닐거나 헤쳐왔다.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가 활약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같은 믿음으로 한길을 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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