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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리포트]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그 너머'를 보라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세대인 팬들 성장과 함께 K팝 저변 확대 가능성이 더 중요

2026.04.15(Wed) 15:38:54

[비즈한국] 세간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주목하는 측면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거나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 후보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효과인데, 그 규모가 커질수록 주목도가 높아진다. ‘세계 몇 위’라는 타이틀은 한국에서 국위선양의 기준이 되고, 경제적 효과는 국익만이 아니라 민생 경제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국가주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점점 더 경제적 효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로 흐른다.

 

지난 1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첫 공연지인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이 BTS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를 연 평균 5조 5600억 원이라고 봤다. 연구 방법은 통계학의 회귀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인지도가 1포인트 늘면 3개월 뒤 외국인관광객수 증가율이 0.45%p 상승한다는 가정에 따라 경제효과를 추산했다. 2013년 이후 외국인관광객은 연평균 79만 6000명 늘었다. BTS 인지도가 1포인트 늘어나면 수출액 증가율이 의복류 0.18%, 화장품 0.72% 음식류 0.45%가 되는 것으로 계산한 결과, 2013년 이후 연평균 의복류 2억 3398만 달러, 화장품 4억 2664만 달러, 음식류 4억 5649만 달러 등의 수출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BTS의 연평균 생산유발효과가 4.1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4조 원이라고도 결론지었는데, 이것이 지난해 테슬라의 영업이익(43억 달러)와 맞먹는다는 기사도 나왔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2023년까지 56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주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연구팀은 2019년 BTS가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3일간 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콘서트의 경제적 효과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9229억 원이라고 추정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빌보드 1위의 경제효과가 1조 7000억 원이라는 계산치를 내놓았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방탄소년단이 매년 36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얼마 전 BTS가 항공·숙박·식당·굿즈 등으로 서울에서만 약 1억 7700만 달러(약 2660억 원)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3일 동안 펼쳐진 ‘아리랑’ 월드투어 첫 공연인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의 수익은 고려대 연구팀 가정에 따르면 1조 원, 블룸버그 추계에 따르면 8000억 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광화문 광장과 고양 콘서트를 통해 1조 원 안팎의 경제효과를 올린 셈이다. 이를 적용하면 각 나라에서 4회 공연할 때마다 약 1조 원의 수익을 거둔다. 82회 공연을 하면 약 20조 원의 수익을 얻게 되므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제효과를 능가하게 된다. 

 

과거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매출은 1회에 1400만 달러(약 183억 원)였다. 2023년 스위프트의 미국 도시 순회공연에서 간접 발생한 소비는 약 50억 달러(약 7조 원) 수준이었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43억~57억 달러(약 5조 6000억~7조 4000억 원)가량 늘린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에 한정되는 면이 크고, 넓게 봐도 영미권과 호주,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영어권 국가에 국한된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는 애초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가 있고, 대부분 군 입대 전의 활동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군 입대와 함께 개별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에 팬덤의 외연은 더욱 넓어졌다. 따라서 경제적 효과는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국가에 생중계된 광화문 광장의 아리랑 공연이 불러올 경제적 효과는 산출하기 어렵다. 이제는 극장에서 생중계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멕시코에서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생중계한 영상이 지난 11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4810만 페소(약 41억 원)에 달했다. 미국보다 더 높다. 영미권 밖의 매출액이 크게 기대되는데, 특히 BTS의 인기가 높은 남미와 중미에 관심이 모아진다.

 

BTS의 광화문 광장 공연 일주일 후인 지난달 27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빌보드 핫 100이나 빌보드 200에서 1위 하는 것에 열광하는 것은 아무래도 국가적 관점이 들어간 것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차트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인데 차트인 기간이 길수록 경제효과가 더 커진다.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때 국가와 민생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는 만큼 방탄소년단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향한 팬심이 일으키는 효과를 그런 것들로 가늠할 수는 없다. 

 

차트에서 약간 순위가 밀린다고 해서 경제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외부의 시선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외부 시선이 개입할 수 없다. 특히 코어 팬덤이 단단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단이나 가치는 없다. 그 마음을 보면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보를 생각해보게 된다. 전 세계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길이 그 마음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소비 관계에서 충성도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효과가 아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10대와 20대를 겪고 사회 중심축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미래 세대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얼리어답터에 해당하는 수용자들이 BTS를 좋아한다. 많은 국가에서 중산층 이상 여유가 있고 전도유망한 이들이 K팝 팬이다. 이는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미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자녀들이 팬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영향을 받지만, 이들이 성장해 부모가 된 뒤에는 자신들의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른바 3대가 같이 즐긴다는 ‘디즈니 효과’가 K팝에도 등장할 수 있다. 세대를 넘어선 K팝의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커질 것이다. 

 

필자 김헌식은 20대부터 문화 속에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길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특히 대중문화 현상의 숲을 거닐거나 헤쳐왔다.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가 활약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같은 믿음으로 한길을 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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