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침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를 찍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삼성페이로 결제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회사 동료의 결혼식을 잊을까 싶어 카카오페이로 축의금을 예약 송금했다. 저녁 퇴근길, 출출해서 노점에서 떡볶이를 사먹고 제로페이로 송금했다. 오늘 나는 지폐 한 장, 동전 하나도 쓰지 않았다.
현금을 쓰지 않는 일상은 이제 특별할 것이 없다. 실물화폐가 사라지는 시대에 화폐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화폐의 종말’은 CBDC,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화폐부터 시작해 화폐개혁, 종교와 화폐, 주식과 보험, 금화와 은화, 은행의 탄생을 거쳐 화폐의 기원인 조개껍데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돈이라고 부르는 화폐의 본질인 ‘신뢰’가 지금껏 어떻게 거래되었는지 역사를 거꾸로 쫓아간다.
저자는 11년 차 경제부 기자로 복잡한 화폐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종이돈이 사라지는 미래를 넘어, 새로운 화폐 제도 직전의 인류가 마주한 문턱에서 진정한 ‘신뢰’의 본질을 탐구하며 미래의 거래 방식을 질문한다.
돈을 알려주는 책을 봤다면 다음은 돈 버는 ‘마인드’를 알려주는 책이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새 책을 냈다. ‘부자 아빠의 리치 패밀리’는 전작에서 더 나아가, 부의 요령이라는 깨달음을 가족과 다음 세대의 삶으로 확장했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도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며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많은데, 기요사키 역시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이 학교가 아닌 ‘가정’이라고 강조한다. 노동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으며, 투자와 시스템의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는 것. 평범한 월급쟁이로는 돈을 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니, 투자자 마인드를 가지라는 얘기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금융 문해력’이 이 시대의 필수 생존 조건이라고 하는데, 그기 제시하는 8가지 금융 문해력은 다음과 같다.
1. 금융 IQ: 좋은 성적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돈의 흐름을 읽는 금융 IQ를 키우는 것이 재테크의 진짜 출발점이다.
2. 집에서 하는 과제: 부자는 가정에서 만들어진다.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여가 시간을 활용해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는 자산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3. 사분면 선택: 남이 만들어 놓은 사다리를 오르는 직장인(E)이나 자영업자(S)에 머물지 마라. 시스템과 자산이 나 대신 일하게 만드는 사업가(B)와 투자자(I)의 사고방식을 길러라.
4. 소득의 세 가지 종류: 직접 일해서 버는 소득에만 기대지 마라.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수동적 소득과 투자 소득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5. 나만의 성적표: 재무제표는 돈의 세계에서 성적표다.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이해하고, 현금흐름을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6. 사실과 진실: 남들의 의견이 아니라 숫자와 현금흐름이라는 ‘사실’로 진실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위험을 피하는 첫걸음이다.
7. 풍요의 마음가짐: 돈은 나무처럼 자란다. 부족함을 걱정하며 움츠러들기보다, 소득 자체를 키우는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
8. 말의 힘: 부자는 부자의 말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말을 한다. 경제 용어와 돈의 언어를 배우고 선택하는 것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다소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내용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이 섞여 있다. 어쨌거나 이를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일 터. 덧붙이자면 기요사키의 전작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국내에서만 5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ETF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도 나왔다. 저자는 연금 전문가로서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면서 초보 투자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한 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ETF는 꼭 사십시오!’는 공격형, 중립형, 안정형 등 개인의 투자 성향과 나이대에 따라 ETF를 골라준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왕초보 ETF 투자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복잡한 차트 분석이나 기업 분석 없이 초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주는 게 특징이다. 나이와 자산 규모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고 엄선된 우량 ETF를 황금 비율로 담아내는 구체적인 ‘ETF 투자 8원칙’을 제시한다.
넘쳐나는 금융 상품 가운데 연금저축, IRP, ISA라는 ‘절세 그릇’의 활용법도 알려준다. 특히 대표적인 실전 투자사례 63개를 수록해 해결책을 보여주고,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최신 ETF 리스트도 QR 코드로 제공한다. ‘쪽집게’ ETF 리스트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추렸고, 가급적 자산 덩치가 커서 안전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며 거래량이 풍부한 우량 종목 위주로 선별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테크 책은 참고용일 뿐, 투자는 어디까지나 본인 책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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