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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윤 삼양 회장 장남 국적회복, 성북동 주택 공사

김 회장 두 아들 건호·남호 공동소유 토지…삼양사 "개인 일이라 알지 못해"

2018.08.24(Fri) 14:11:30

[비즈한국]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65)의 두 아들 김건호 씨(35)와 김남호 씨(32)가 보유한 서울 성북동 주택이 공사 중인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 확인했다. 김윤 회장은 1984년 성북동 3XX-XXX를 매입해 2005년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현재 건호 씨와 남호 씨가 해당 토지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있다. 건호 씨는 현재 삼양사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삼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는 설탕, 밀가루 등 식품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페트병 용기 등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삼양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426억 원, 영업이익 702억 원을 기록했다. 또 삼양사는 JB금융지주의 지분 8.3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김한 JB금융 회장이 김윤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초 기준 성북동 3XX-XXX의 공시지가는 ㎡당 392만 7000원으로 이 토지의 가치는 총 35억 9320만 5000원에 달한다. 다만 건호·남호 씨가 그간 살았던 주소지는 김윤 회장의 집인 성북동의 다른 고급빌라로 나온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성북동 3XX-XXX에 위치한 주택은 2018년 5월 17일자로 멸실돼 이 시기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건호 씨는 2016년 4월 해당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32억 4000만 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팀장과 남호 씨 개인의 일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자택 공사가 진행 중인 건호·남호 씨 소유의 성북동 3XX-XXX. 사진=박형민 기자


부동산등기부를 살펴보면 김건호 팀장과 관련한 특이한 기록이 있다. 김윤 회장이 2005년 성북동 3XX-XXX를 증여한 대상은 남호 씨와 미국에 거주 중인 김 윌리엄 씨로 기록돼 있다. 2010년 8월 김 윌리엄 씨는 국적회복재등록을 통해 김건호 씨로 성명이 바뀌었다. 국적회복 제도는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자가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재취득하는 것으로, 김 팀장은 한때 국적을 상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 측은 “김건호 팀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복수 국적을 가지게 됐으며 학업 및 취업 등으로 청소년기부터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게 돼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2010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며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삼양홀딩스 측은 어떤 이유에서 김 팀장이 국적을 회복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경영 활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또는 ‘그 직계비속으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는 재외동포체류자격이 주어진다. 재외동포체류자격자는 F-4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과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F-4 비자를 받아 국내에서 활동했다.

 

문제는 군 미필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거나 상실해 외국인이 된 남성은 재외동포체류자격을 부여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신분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체류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고 심사를 거쳐야 하며 시기에 맞춰 비자 갱신을 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다. 국적회복과 병역의무 이행, 자택 공사까지, 김건호 팀장의 경영 활동 본격화를 추측해볼 수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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