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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패션앱 에이블리 '알리블리' 되나…알리바바 투자 검토 중

시장 상황 악화에 자금 조달 절실, 중국 자본 '부담'스럽지만 투자 거절 어려워

2024.04.26(Fri) 12:06:49

[비즈한국] 알리바바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알리바바는 그간 국내 이커머스 기업 다수와 물밑 접촉을 하며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국내 기업 상당수가 중국 자본에 대한 부담감으로 알리바바의 투자를 거절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와 알리바바의 투자 계약이 성사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에이블리 홈페이지

 

#한국 시장 넘보는 알리바바, 에이블리와 손잡을까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이다. 투자 규모는 1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진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알리바바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지분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중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 2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현재 시리즈 C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다수의 기관과 나누고 있다. 그 중 알리바바의 제안도 있다”며 “어느 하나(알리바바)만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며 향후 3년간 약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내 패션 기업에까지 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국내 패션 플랫폼 다수와 접촉하며 자본 투자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더불어 이커머스 침투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중국 내수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성숙기에 도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쇼핑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 남산에 위치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중국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국내 패션 플랫폼은 대부분 알리바바의 투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로부터 투자와 관련된 연락이 온 것은 맞다. 하지만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논의가 이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알리바바의 투자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용구 교수는 “중국 자본주의가 미국식으로 개방된 것이 아니다 보니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이 부족해도 가능하면 중국 자본은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차이나 머니에 거부감이 크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알리바바와 투자를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된 것만으로도 에이블리 사용자들의 반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리바바와 에이블리를 합친 ‘알리블리’라는 이름이 거론되며, ‘에이블리가 중국 기업이 되는 것이냐’, ‘중국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등 확대 해석까지 나온다.

 

에이블리 측은 “기업가치 2조 원을 인정받을 경우 1000억 원 투자 규모는 지분의 5%가량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에이블리를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패션 플랫폼들이 매각을 이어오던 상황에서도 에이블리는 한 번도 인수합병을 한 적 없다. 에이블리는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다수의 패션 플랫폼 등에 투자 제안을 했으나 대부분 거절 의사를 밝혔다. 중국 자본에 대한 신뢰도 문제와 소비자들의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최준필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상황 부정적, 투자 유치 절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가 중국 자본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에도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으로 분석한다. 최근 자본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에이블리는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패션 버티컬 플랫폼 1위인 무신사가 24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 비해 에이블리는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 원을 조달 받는 것에 그쳤다.

 

에이블리는 2018년 서비스 론칭 후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졌다. 2019년 124억 원이던 영업손실액은 2020년 384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695억 원, 2022년에는 74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블리의 자산은 1129억 원이며 부채총계는 1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에이블리를 조급하게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국내 시장 진출로 온라인 쇼핑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나 동대문표 의류를 취급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에이블리는 C커머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경우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이블리 측은 최근 쿠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세일 행사 등을 진행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C커머스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플랫폼마다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이블리 측은 “현재 거래액이나 매출이 C커머스의 영향을 특별히 받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거래액과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투자기관들도 이러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라며 “올해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해 스타일 포털로 자리매김하고 남성 패션 플랫폼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도 강화해 일본 사업을 넓히고 북미, 아시아 쪽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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