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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두 딸이 되살린 NXVP, 투자 활동 본격 개시

자매 소유 '와이즈키즈'가 재설립, 최근 블록체인 회사에 투자…경영 전면 나설지 주목

2025.10.22(Wed) 16:57:56

[비즈한국] 벤처캐피털(VC) 회사 엔엑스브이피(NXVP)가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섰다. NXVP는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가 2017년 설립했다가 폐업한 회사다. 설립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던 NXVP는 올해 1월 다시 문을 열었다. NXVP 재설립을 위해 투자에 나선 곳은 NXC가 아닌 오너 일가의 회사 와이즈키즈다. 와이즈키즈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두 딸 김정민(23), 김정윤 씨(21)​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NXVP가 첫 기업 투자에 나서면서 와이즈키즈와 두 자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이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 와이즈키즈가 벤처캐피털 회사 NXVP를 통해 투자 사업에 나섰다. 사진=박정훈 기자

 

와이즈키즈는 지난 16일에도 NXVP와 27억 원어치의 수익증권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와이즈키즈가 출자금을 투입한 수익증권은 ‘엔엑스브이피 딥테크 투자조합 1호’로, 거래 목적은 유망 벤처기업 투자다.

 

NXVP는 2017년 9월 NXC가 ​설립한 벤처 투자 회사였다. NXC는 자본금 200억 원으로 NXVP를 설립했으나, 1년이 지나지 않은 2018년 11월 돌연 해산했다. NXC는 김준우 당시 NXVP 대표가 퇴사하면서 대체 인력을 찾지 못한 것을 폐업 사유로 밝혔다.

 

그런데 올해 1월 NXVP가 다시 문을 열었다. 재설립 과정에서 투자한 건 NXC가 아닌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였다. 와이즈키즈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회사로, 6월 말 기준 NXC 지분을 1.69% 보유하고 있다. 와이즈키즈의 업무 집행자는 김회석 NXC 기타비상무이사가 맡고 있다.

 

와이즈키즈는 애초 인형 및 장난감 제조업, 교육 관련 출판·컨설팅업을 하는 회사였으나 지난해 7월 기업 투자 회사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와이즈키즈는 정관상 목적에 △유가증권 투자업 △기업의 인수합병(M&A) 알선, 자문 및 투자업 △기업 컨설팅 및 자문 서비스 제공업 등을 신규 추가했다.

 

사업 방향 전환 후 김 창업주의 두 자녀는 NXC 지분을 매각해 와이즈키즈에서 3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모친 유정현 NXC 의장(56)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으로 대여했다. 유 의장은 담보로 NXC 보통주​ 22만 6000주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와이즈키즈의 자산총계는 2023년 말 1466억 원에서 2024년 말 5022억 원으로 1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투자 자산·장비 등을 포함한 비유동자산이 4591억 원,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431억 원이다.

 

와이즈키즈는 NXVP를 자회사로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사업에 나섰다. 와이즈키즈는 지난 4월 유상증자로 NXVP에 약 190억 원을 출자해 지분 95%를 확보했다. NXVP는 자본금 205억 원으로 설립했으며, 본점 소재지는 와이즈키즈와 동일하다. NXVP의 사업 목적은 △신기술금융업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융자 △기업 구조조정 업무 △M&A 투자조합 운영 및 관리 △사모투자 전문 회사 투자 등이다. 초대 대표 자리에는 대주회계법인 파트너 출신의 박성훈 대표가 올랐다.

 

NXVP는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이란 장래성은 있지만 자본과 경영기반이 취약한 기업에 자금 관리, 경영지도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금융 사업을 뜻한다. 투자 조합을 설립해 자금의 관리·운용도 담당한다.

 

NXVP는 최근 첫 투자를 진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NXVP는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디에스알브이랩스(DSRV)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설립된 DSRV는 가상자산 수탁, 스테이블 코인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2024년 9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받았다. 국내 스테이블 코인 협의회 초대 회장사이기도 하다.

 

박성훈 NXVP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NXVP는 풍부한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신기술 사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라며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크립토·블록체인 분야를 포함해 △콘텐츠·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의료·헬스케어 △K-뷰티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와이즈키즈는 NXVP와 더불어 부동산 임대업 회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자회사(지분 100%)로 두고 있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 빌딩을 보유했으며 이곳에는 NXVP와 와이즈키즈가 입주해 있다. 2024년 기준 매출은 11억 원, 당기순이익은 2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와이즈키즈가 투자 사업을 개시하면서 김 창업주 자녀들이 경영 활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와이즈키즈와 자회사에는 NXC의 주요 이사진이 등기 이사로 포진해 인적으로 얽혀 있다. NXVP의 경우 이사회 의장은 김회석 기타비상무이사가, 감사직은 권영민 NXC 사내이사가 맡고 있다. 권 이사는 엔엑스프로퍼티스의 업무 집행자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NXC 측은 ‘NXVP는 계열사가 아닌 별도의 법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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