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광동헬스바이오(옛 비엘헬스케어)가 광동제약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고심이 크다. 광동제약에 인수된 지 약 2년이 됐지만 국내 건기식 시장 침체와 겹쳐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헬스바이오는 지난 6일 광동제약이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힘입어 3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이를 운영자금과 생산시설 자동화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2023년 12월 광동헬스바이오 지분 58.74%를 인수하면서 300억 원을 쏟아부은 것을 포함하면 광동제약은 총 330억 원을 투입한 셈이다.
광동제약이 광동헬스바이오를 인수한 것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광동헬스바이오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DM(주문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건기식 제품 300종 이상을 생산하는 업체다. 광동제약은 그간 건기식 R&D와 투자를 맡고 자회사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유통·판매를 해왔는데, 제조역량을 갖춘 광동헬스바이오를 인수해 생산기반을 확대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큰 기대와 달리 광동헬스바이오는 인수된 이후 실적 부진에 빠졌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665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802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 대비 뒷걸음질쳤다. 올 상반기 매출도 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 업체인 노바렉스는 37.6%, 코스맥스앤비티는 9.1%, 알피바이오는 7.9% 성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도 매출이 7.8% 줄었지만 광동헬스바이오의 역성장 폭보다 작다.
계열사 간 연계효과도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광동헬스바이오 매출 가운데 광동제약·광동생활건강의 비중은 약 3% 수준에 그쳤다. 광동헬스바이오 관계자는 “OEM·ODM 전문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그룹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면서 “콜마비앤에이치나 노바렉스는 대규모 생산에 특화돼 있다면 자사는 정제, 경질·연질캡슐, 분말, 젤리, 액상 등 다양한 제형을 생산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소규모 생산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동헬스바이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신규 원료를 개발해 제품화하는 데는 통상 1~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녹용당귀 등 복합추출물(전립선건강)을 활용한 제품은 2023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허가받은 후 2024년 12월 광동제약을 통해 출시됐다. 광동헬스바이오는 녹용당귀 등 복합추출물 외에도 로즈마리자몽 추출복합물(자외선 피부손상 보호), 모로오젠지 추출분말(체지방 감소), 천심련추출물(관절건강), 참당귀녹용황기 복합추출물(피로개선) 등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광동헬스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대형 유통채널로부터 참당귀녹용황기 복합추출물 파트너십 제안을 받아 핵심 유통 파트너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생산 및 배송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해외 진출 확대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해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목표다. 광동헬스바이오의 국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98.5% 수준이다. 광동헬스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건기식 전시회 ‘비타푸드’에 부스를 열고 참가했으며, 거래처 문의가 이어져 동남아부터 차근차근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5% 이상, 5년 내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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