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강남과 서초의 집값이 다시 한번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는 곧바로 과천으로 번졌고, 분당과 용인 수지, 그리고 이제는 수원 영통까지 그 온기가 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오래 지켜본 이라면, 이 흐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것이다. 마치 강을 타고 흘러 내려가는 물살처럼, 집값의 상승은 일정한 경로와 논리를 따라 움직인다. 투자자라면 이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다음 물결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해야 한다.

#강남의 불씨, 과천의 불꽃
올해 초, 강남과 서초의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재건축 규제 완화,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여러 요인이 겹치며 강남권 아파트값은 순식간에 치솟았다. 하지만 강남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체지를 찾게 된다. 그 첫 번째 파도가 닿은 곳이 바로 과천이다.
과천은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며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제로 과천의 주요 단지들은 몇 달 사이 수억 원씩 가격이 올랐다. 강남에서 밀려난 수요가 과천으로 이동하면서, 이곳의 집값은 강남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과 수지, 그리고 영통으로
과천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분당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인프라와 학군, 교통 모두 뛰어난 곳이다. 최근에는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젊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GTX-A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분당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
분당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용인 수지로 이어진다. 수지는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GTX-A와 신분당선 등 교통 호재가 겹쳐 있다. 수지의 집값이 오르자, 그 다음 파도는 자연스럽게 수원 영통으로 넘어간다. 영통은 삼성디지털시티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가까워 실수요가 탄탄하다. 최근에는 대규모 신축 분양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확산 경로, 그 속의 투자 전략
이처럼 집값 상승의 불씨는 강남에서 시작해 과천, 분당, 수지, 영통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확산 경로를 보인다. 이 흐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교통 인프라와 재건축, 실수요의 이동이 만들어내는 결과다. 투자자라면 이 경로를 따라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강남권의 상승 신호가 포착되면 인접한 준강남권(과천·분당)에서 매수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이 지역들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들이 많다. 다음으로, 분당과 수지처럼 교통 호재와 재건축 이슈가 겹치는 지역에 주목한다. GTX 개통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은 집값 상승의 강력한 동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수원 영통처럼 아직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지 않은 지역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규모 분양이나 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곳,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 그리고 젊은 인구 유입이 활발한 곳이 그 대상이다.
#투자의 본질, 그리고 리스크 관리
모든 투자가 그렇듯,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정부의 규제 정책, 금리 변동, 공급 과잉 등 변수는 언제든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특히 과천이나 분당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지역은 조정 위험도 크다. 투자자는 항상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자금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워야 한다.
또한, 단기 차익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 재건축 사업의 진행 속도, 인구 유입 추이 등 기초 체력을 갖춘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파도의 흐름을 읽는 안목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움직인다. 그 움직임에는 일정한 패턴과 논리가 있다.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의 파도는 과천, 분당, 수지, 영통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미리 읽고, 다음 파도가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는 안목이다.
시장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그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한다. 확산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집값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도 다음 부동산 파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흐름을 읽는 안목이다. 집값 상승의 파도가 어디로 흐를지, 그 물살 위에 먼저 올라타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경기도 부동산의 힘(202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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