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인스타그램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후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특집으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가 정치 공방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방영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K팝이나 드라마 같은 문화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데 있어 음식은 산업적으로도 대한민국을 키우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 부부는 시래기, 한우, 더덕 등 제철 식재료를 소개했고, 셰프들은 이를 활용한 한식 요리를 선보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초 이 대통령이 출연하는 추석 특집은 5일 밤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국가전산망 장애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망하면서 대통령실에서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싸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발생한 날 촬영하면서 화재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지난 4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고, 27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해대책본부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되었다”고 반박했다. 방송 촬영 역시 오전 비상대책회의와 오후 중앙재해대책본부 회의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5일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은 JTBC를 향해 “하루 연기가 아니라 방송을 취소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결정이 대통령실의 요청이었는지, JTBC의 제안이었는지를 밝혀달라”고 비판했다.
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게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후 냉부해를 촬영했다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며 주진우 의원에 대한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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